24세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 입니다
만난 기간은 짧지만 결혼 얘기를 슬슬 하고 있는데
여친이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사실 전 예전에 만나던 여자와 결혼 얘기를 나누던 중
제가 결혼식은 허례허식이고 돈낭비니 하지 말자고 했다가 다툼이 생겼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극단적인 저의 언행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후에 후회와 반성을 했고 현재는 평범한 결혼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제 결혼을 하려는 여자친구는 예전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둘이 잘 살면 되지 결혼식이 왠 필요가 있는 거냐고 하고
그 돈으로 신혼여행을 좋은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해서 상의 끝에 그럼 결혼식 할 돈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또 대출 받아서 아파트 들어가는 것도 싫다며
자기는 원룸에서 살아도 괜찮답니다..
서로 부모님께 손벌릴 처지도 아닌데 빚내서 살지 말자고
원룸부터 시작해서 둘이 돈 모아서 점점 넓혀가자고..
남자 입장에서 참 고마운 말이죠
근데 문제가
여친이 저와 나눈 얘기를 본인 어머니께 하고는 대판 싸웠답니다
어머니는 평범하게 결혼식 올리라시고
여친은 절대 싫다고 내결혼이니 내맘대로 할 거라고..
저도 어머님 말씀을 따르자고 얘기해 보았는데 여친은 확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가정사를 얘기하는데..
평범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식 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더군요
현재 여친이 여친 어머니와 싸우고 2~3주 정도 연락도 안 하고 있더라구요
최근에 여친 아버지는 잠깐 뵈었고(결혼얘기X)
곧 여친 어머니도 뵐텐데 결혼 얘기가 나오면 제가 뭐라고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본심이야 당연히 여친편이지만 어머님께 제가
"결혼식 안 하고 따님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원룸에서 살겠습니다"라고 어떻게 말합니까
완전 도둑놈이지 그게..
여친을 설득하자니 씨알도 안 먹힙니다. 가정사에 대한 원망 같은 것도 큰 것 같구요
다행히 이 일로 저희의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