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러 님들의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결론은 저 마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님들의 조언을 보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서 오빠와 진지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그만두자고 하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말을 듣지도 하지도 않았는데 미안했다며 그만하자네요.
그래요 어차피 결정을 하고 싶어서 혼자서는 결론이 절대!!! 안나는게 너무 힘들어서
글까지 올리면서 고민했던 것이기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 말하자 했습니다.
속상했던거 다 말하면서 일례로
데이트 하면서 전 강남, 청담, 신사.. 뭐 이런 곳 가본적도 없습니다.
오빠가 벌이가 없으니 지갑 걱정하면서 재래시장만 찾아다녔습니다.
'난 이런 옛스러운 공간이 참 좋더라..'이러면서 말이죠.
오빠 집은 부천입니다. 저희 집에서 지하철로 1시간도 넘게 걸리는 곳입니다.
제 차로 처음엔 다녔지만(집에 돌아갈때 오빠 막차시간때문에 조금더 보고 싶은 마음에 제가 자차로 다녔지요.)
기름값도 만만찮은 관계로 지하철, 버스 이용하면서 데이트 했습니다.
부천역앞에는 뭐 포장마차가 많더라구요. 매운오뎅, 다코, 핫도그.. 하나하나 먹으면서...
뭐 비싼거 안먹고 싼거만 찾아다녀서 싫다는게 아닙니다.
전 그렇게 그 사람 지갑까지 배려하면서 다녔습니다.
그 사람이 길거리 음식사주면 커피같은 건 제가 사고요.
근데 모르더군요. 제가 오빠 지갑생각해서 그랬다니까..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면서..
아무튼 자세한 이야기는 중략하고
뭐 주절주절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고..
오빠가 눈물을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길 그렇게 배려하는지 몰랐다면서..
자기가 다 정리하고 제가 신경쓰는 일 없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바보같이 전 또 믿어보겠다.. 잘해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의 흔적이 아니더군요.
어떤 님께서 '다른 문제가 계속 나타난다' 그 말이 정답이더군요.
아무튼 헤어지기로 마음 정한 가정 큰 이유는..
전 사랑받는게 아니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여자 흔적을 이해하기 바라는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
나이 서른넘도록 나태하고 의지없는 생활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만 지키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이제 보이더군요.
화해하고 제가 조금더 표현해달라고
말이라도 조금더 사랑한다. 조금더 보고싶다.. 해달라고 했다가
진짜 바보취급당했습니다.
돈드는 일도 아닌데 좀 말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말이죠.
원래 사랑받은 적 없는 사람은 사랑을 주기가 어렵나 보다 이해하려고 했지만.
이제 내 마음도 알아주겠거니 하는 마음에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가
욕심이 지나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이 사람을 믿고 살 수 없겠구나 싶더군요.
아차차.. 아직도 그 여자에게 연락해서 물건 찾아가란 말 안했더군요.
정말 객관적으로 이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님들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전 아직까지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앓다가 지쳐갔겠죠.
이미 심각한 스트레스로 불면증과 체중이 계속 빠지면서 직장생활에 타격을 입고 있으니까요.
정말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잘못된 선택이 절 병들게 하고 저희 부모님께 큰 죄를 지을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