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본래 삼국시대부터 신분이 높은 양반층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이름의 구분 방식이었다. 당시 노비나 중인 계층 등은 성씨 없이 '아무개', '개똥이'와 같은 단일 이름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후한 말기, 모든 백성에게 성씨를 부여하라는 국가적 법령이 시행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성씨가 없던 하층민들은 대개 주인의 성을 따르는 방식으로 성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양반이라 불린 계층은 문반과 무반, 두 계층을 합한 것으로 전체 인구의 5%도 채 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양반의 후손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현대에 들어서는 동성동본 간 결혼도 허용되면서, 과거에 상징적 의미를 지녔던 성씨의 사회적 구분 기능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