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에 자상을 입은 A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B교사는 의식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양의 가족들은 이날 A양이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와 학교 주변을 찾아다니다 경찰에 오후 5시 18분쯤 “아이가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학교 관계자들과 교내 수색에 나섰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B교사를 처음 발견한 건 A양을 찾아나선 친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시청각실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깜깜한 장소에 어떤 성인 여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 손녀의 가방과 물통이 있었다”면서 “바닥에 피가 흥건했고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창고 문을 닫고 가족들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당시 A양의 할머니는 B교사에게 “우리 애 어딨냐”고 물었지만 B교사는 “없어요. 몰라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손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한 할머니는 A양의 아빠와 경찰에게 연락했다. 그 사이 B교사는 문을 창고 문을 잠갔고,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A양과 B교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는 병원에서 수술받기 전 경찰에게 “내가 범행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경찰은 B교사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40대 정규직 교사였던 B교사는 돌봄 수업을 담당한 교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 병력 등의 이유로 휴직했던 B교사는 지난해 12월 복직해 교과전담 교사를 맡았다.
학교 측은 B교사에게 휴직을 권고한 데 이어 대전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B교사는 교직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할머니 “우리 애 어딨나”…살해 여교사 “없어요, 몰라요”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