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해 추모공간에서 식사 등을 후원받은 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인터넷 매체가 참사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정체가 발각됐다.
1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한 50대 여성 A씨와 아들 10대 B군을 사기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하며 식사를 대접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을 측은하게 여겨 식사를 대접한 C씨는 이들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없자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0일 추모 공간에 방문한 배우 정우성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는 홈페이지에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 15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는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선 귀가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된 인터넷 매체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서울경찰청은 16일 두 매체에 대한 고발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 의원은 15일 “유족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은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 정보를 제삼자에 제공한 것”이라며 이들 매체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관련 기록을 검토 중으로,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이종배 서울시 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