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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이태원, 대참사 이후에도 인산인해...실종된 시민의식에 질타

  • LV 15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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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30 18:23

 이태원에서 악몽같은 핼러윈 대참사가 벌어졌다.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생지옥이었던 그 곳에서 일부 시민들은 손 놓고 구경을 하거나 지근거리에서 다시 술자리를 이어갔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무한 이기주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9일 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경부터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여기저기 쓰러진 사람을 하나씩 구조해 큰 도로로 옮긴 뒤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소방관과 경찰 뿐만 아니라 환자의 친구와 시민들까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멎은 숨을 돌아오게 하려 안간힘을 쏟았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13분엔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순식간에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소방인력 대응에 한계가 닥침에 따라 밤 11시 50분경에는 소방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누군가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안타까운 증언들도 나왔다. 코스프레한 시민들로 인해 구조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A씨는 “소방관, 경찰관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 직후 진짜 소방관, 경찰관이 왔음에도 길을 안비켜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30일 오전 2시 20분 경에는 주변을 경찰이 통제해 사고 현장 일대는 통행이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주변 술집, 클럽 등에 들어가 있던 시민들은 현장에서 벗어나달라는 경찰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일부는 참사 현장을 구경하다가 태연하게 웃으면서 “이제 놀러 가자”는 말까지 내뱉었다. 특히 한 외국인 여성은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지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건 상관없다. 오늘은 토요일 밤이다. 나는 놀러갈 것”이라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바라봤다.

참사 현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휴대전화를 들고 숨이 멈춘 피해자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튜버로 보이는 몇몇은 현장을 생중계하는 바람에 끔찍한 사고 현장이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날 안타까운 사고로 갑작스럽게 이태원 통행이 금지되자 경리단길, 해방촌, 강남, 홍대 주변으로 장소를 옮기는 인파도 눈에 띄었다. 특히 홍대 클럽거리 일대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일부 시민들이 차도로 밀려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자칫 앞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다른 장소에서도 재발될 수 있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중 중상을 입은 이들도 있어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참담한 사고에도 아무렇지 않게 몰지각한 행동을 한 사실이 속속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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