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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 알려야 할 1순위 직장멤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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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태교
  • 2014.09.17 08:35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여성에게 임신이란 단어는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닌 가 봅니다. 예전처럼 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동료와 직장 상사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임신부 배려 꿈도 못 꾸는 출퇴근 시간


처음 임신을 알게 되는 임신 초기에는, 아무래도 출퇴근이 가장 신경이 쓰입니다.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는 일반인도 버티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중교통 안에서 시달리다 보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되는 일이 태반입니다.

 

더군다나 출퇴근 시간에는 모두가 힘들고 차가 꽉 차는 경우가 많아 임신부를 배려해줄만한 사람들의 여유도 없어 보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는 아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임신부 배려석 앞에 서 있는데, 아무도 양보를 안해 줘. 오래 서 있으니깐 다리가 후들거려’ 아내가 가방에 달고 다니는 임신부 가방 고리도 출퇴근 시간에는 무색해집니다. 애써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하는 사람들, 임신부 배려석과 엠블럼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임신부는 홀로 러시아워를 이겨내야 합니다.

 

◇ 대중교통에서 백팩은 임신부에게 흉기나 다름없어 주의


사람들 틈에 끼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넘어지거나 백팩에 배를 부딪치는 일도 허다합니다. 요즘처럼 백팩 유행 시대에는 커다란 백팩을 매고 있는 남성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압력이 아니더라도 임신부는 지하철과 버스에 서 있는 것 자체로도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울렁거리거나 입덧이 심할 때는 바로 차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는 난간을 한 손으로 잡아 사람들에게 떠밀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버스는 뒤쪽보다는 앞쪽에 앉는 게 몸에 전해지는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남편이 그린 그림. ⓒ윤완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안에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남편이 그린 그림. ⓒ윤완

 

◇ 임신 전보다 대처능력 떨어져 자가운전 주의해야


러시아워에 갇혀 무리를 할 바에는 막히는 시간대를 피해 좀 더 일찍 출근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새벽에 빨리 일어나 준비를 하는 것도 임신부에게는 고역입니다. 직장 상사에게 양해를 구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가 운전을 하는 임신부도 있지만,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주의력이 떨어지고 운동 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차가 끼어 들어오는 등의 상황에서 임신 전보다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꼭 운전을 해야 한다면 배를 압박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전벨트를 하고, 1시간 미만으로 운전을 하는 게 좋습니다.

 

◇ 믿었던 동료에게 임신 사실 털어놨더니


직장을 다니는 임신부들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출퇴근 정도야 일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크게 고민이 되는 것은 언제쯤 임신 사실을 직장에 알려야 할지입니다. 축하받을 일임에도 직장 내에서는 여전히 임신 사실이 눈치를 보게 되는 일인 게 안타깝습니다.

 

보통 유산의 위험이 지나는 4개월 쯤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고 하지만, 유산기가 있거나 입덧이 심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 미리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동료보다는 직장 상사에게 먼저 알리는 게 좋습니다. 물론 친한 동료라면 임신 사실을 듣고 축하와 함께 업무의 편의를 도와주기 위해 나서겠지만, 여자들끼리의 질투(?!)가 만만치 않은 곳 또한 직장입니다.

 

직장인 이모씨는 입사 동기인 여자 동료에게 임신 사실을 먼저 알렸고, 축하 인사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동료에게 먼저 임신 사실을 털어 놓은 것을 후회하게 됐습니다. 여자 동료는 이씨가 임신을 해서 곧 회사를 관둘 거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자신의 업무까지 이씨에게 몰아주는 등 이씨를 곤란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직장 상사에게 먼저 임신 사실을 알리고, 야근이나 외근, 해외 출장이 많은 직종이라면 양해를 구하는 게 좋습니다.

 

◇ 유산 위험 있는 임신 초기에는 자존심보다는 몸 관리 중점


특히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쉽게 피로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집니다. 과중한 업무나 스트레스는 유산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미리 업무를 덜어 놓는 게 좋습니다.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듣는 직장인 박모씨는 임신 8주에 평소 리드해 왔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밤을 새워 일을 했습니다. 임신 전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갑자기 하혈을 하고, 이틀 뒤에 유산을 하게 됐습니다. 임신 초기에 몸을 혹사시킨 탓입니다.

 

물론 자신의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하게 된다는 미안함 때문에 무리해서 평소보다 더 악착같이 일을 하는 임신부도 있습니다. 몇 달 동안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평생 임신 기간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의 중요도에 따라 관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직장에서 컴퓨터 업무를 하는 임신부라면 한 시간에 한 번씩은 휴식을 취하고, 몸을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를 다루는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자연유산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생깁니다. 50분간 일을 했다면 10분 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와 말기에는 피로감이 와 졸음이 몰려들기 때문에 중간 중간 바람을 쐬고 휴식을 취합니다.

 

누울 곳이 없다면 보조의자에 발을 올려놓고 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고 다리가 붓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외식하더라도 조미료와 염분 적은 식단 챙겨야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은 부종의 원인이 됩니다. 이 자체가 조산이나 유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틈틈이 의자에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몸이 심하게 붓는 증상은 임신 중독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손목 안쪽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누른 자국이 계속 남아 있으면 부기가 심한 것이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직장 여성이라면 아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장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조미료와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신도 모르게 많이 먹게 되는데, 비만과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가능하다면 염분이 적은 메뉴를 고르거나,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입덧 기간에는 곤욕입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한 번에 과식하는 습관이 있다면 입덧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음식은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고 입덧이 심한 경우에는 과일이나 껌, 비스킷 등을 옆에 두고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직장 내에서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 놓는 경우가 많아서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 질 때가 많습니다. 몸이 차가워지면 자궁 수축이 일어나기 쉬워 조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 냉방으로 사무실 온도가 떨어지면 가디건이나 얇은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임신 기간에도 평소 입던 대로 조이는 옷을 입는 사람이 많습니다. 임부복이 예쁘지 않아서 평상복을 계속해서 입는 겁니다. 조이는 옷은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 편한 옷을 입도록 합니다. 특히 임신 12~16주가 되면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청바지나 너무 꽉 끼는 옷은 피하도록 합니다. 배를 꽉 쪼이거나 배 나온 것을 가리려고 배를 압박하게 되면 하지 부종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TIP 임신부, 출퇴근할 때 이렇게 해요

* 혼잡한 시간을 피한다.

* 지하철은 출입문 보다는 중간 정도에 서 있는다.

* 속이 울렁거리거나 입덧이 있으면 차에서 내린다.

*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다.

* 계단을 오르내릴 땐 손잡이를 잡는다.

* 1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는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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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1 뿌앙
으앙... 너무 어렵네요
LV 2 캐롤린
전 임신 초기지만 그래서 지금 왠만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는 안타고 다닌답니다..
LV 2 캐롤린
그리고 상사한테 먼저 말해야 하는것에 공감합니다..
LV 1 GumaJY
정말 임신사실은 무조건 알려야되요~ 야근이고 뭐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신경써주고 하지..
그렇지 않고 숨기고 무리하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정말 후회할 일 생기니까
몸건강이던 정신건강이던 무조건 말하는게 맞다라고 생각해요.
LV 1 smj199
꼭 알리세요.. 그래야 좀 이라도 편해요
LV 3 몰라묻지마
눈치보이지만 상사에게도 알려야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LV 1 킁킁곰
임신하면 다 알려야죠......
LV 1 타이밍
알려야 일하기가 편할듯 상사한테 먼저 말하세요
LV 1 빨간우체통…
저도 모르겠네여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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