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알아둬야 할 식습관 상식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임신 중 식사는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으면 되고, 너무 엄격할 필요까지는 없다. 본래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원하게 마련이므로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 좋지만 편식이나 과식은 당연히 좋지 않다.

임신 중 우선 필요한 것은 근육이나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양질의 단백질 식품인 생선, 고기, 콩 제품에는 다른 기능을 갖는 지방산이 포함돼 있으므로 역시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미네랄(칼슘, 마그네슘, 철, 칼륨 등), 엽산, 식이섬유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한편 지방과 염분은 일반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최근 어패류의 수은 섭취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보도가 있지만, 해산물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DHA 등 필수 지방산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으므로 어패류를 섭취하는 것은 필요하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메틸 수은을 비교적 많이 포함하고 있는 참치나 금눈돔 등 대형 물고기나 심해어를 피하고, 수은이 적고 DHA가 풍부한 고등어나 정어리 등 작은 물고기를 중심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학조미료나 인공 첨가물의 과다 섭취도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얼마나 섭취하면 어떤 영향이 있다는 식의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기본적인 사용양만 준수한다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임신 중에는 엽산 등의 보조 섭취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성분이 아기의 뇌신경 발달과 신경관의 형성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엽산 섭취는 신경관 폐쇄장애의 위험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7주 이후에 형성되므로 임신을 알고부터 복용해도 늦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약뿐만 아니라 식사로도 보충할 수 있다.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등의 야채나 미역, 김 등에 포함돼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차 등을 끊는 임신부가 많은데 차나 커피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안이 많은 임신기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역효과도 있을 수 있다. 과잉 섭취하지 않는다면 직접 태아의 발육이나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적고 소량 섭취라면 허용 범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생고기나 회, 생 조개 등 날음식은 감염의 우려로 기피되고 있다.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은 톡소 플라스마로, 발병은 드물지만 임신 중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으로 전염되는 기생충이다. 태반을 통해 태아로 이행해 선천성 톡소플라즈마증이라 하여 뇌수종과 맥락 망막염이라는 눈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덜 익힌 돼지, 양, 소, 닭고기, 간 등에는 톡소 플라스마의 포자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육류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먹는 것은 추천할 수 없고 생고기를 만진 뒤에는 따뜻한 물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알코올은 태반에서 태아로 이행한다.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이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확률을 높인다. 어느 정도의 양이 허용 범위인가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아기는 어른과 달리 간의 해독 작용이 미숙하므로 역시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