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모두가 5G 외칠 때 4.5G 제안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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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6 06:38

궈핑 CEO "지금 무엇을 할지 얘기해야"…에릭슨·노키아와 대비

"겉으론 백의종군이지만, 속으로 도광양회" 평가

 

중국 화웨이는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기존 LTE와 5세대(5G) 통신 사이의 '징검다리'라 할 수 있는 '4.5G' 개념을 들고 나왔다. 국내외 통신장비 제조사와 통신사가 모두 5G 시대의 도래를 외칠 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통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꼽히는 화웨이가 사실상 '속도 조절'을 제안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 MWC 전시관의 4.5G 소개 부스.

화웨이 MWC 전시관의 4.5G 소개 부스.

 

궈핑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MWC 기조연설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들도 2020년 전에는 5G를 상용화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5G 이전에 무엇을 해야할지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5G 개념을 제시하면서 그 요건으로 1G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 고품질 음성과 영상의 전송, 저전력·저용량 기술에 의한 광범위한 사물인터넷(IoT) 등을 언급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이미 1Gbps에 육박하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20Gbps를 넘어서야 하는 5G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결국 4.5G는 4∼5년 뒤의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존하는 기술인 셈이다.

화웨이도 4.5G를 소개하는 유인물에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하드웨어를 바꾸기만 해도 LTE를 4.5G로 진화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 올해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4년 10월부터 화웨이는 4.5G를 제안했고, 그것이 5G로 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4천㎡에 달하는 전시장을 운영했다. 전 세계 2천500여개 기업들의 전시관 중 가장 컸다. 하지만 전면에 4.5G를 내세웠을 뿐 5G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화웨이의 이 같은 의제설정은 경쟁사들과 확연히 온도 차이가 있다. 화웨이의 급성장에 도전받는 에릭슨과 노키아는 이번 MWC에서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5G 기술을 선보이려 애를 썼다.

국내 통신사들도 5G를 앞세웠다. KT는 에릭슨과 시연에 성공한 25G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기술을 소개했고, SK텔레콤은 노키아와 20Gbps의 데이터 전송을 전시관 현장에서 시연했다. 그렇다고 화웨이가 보유한 기술이 이에 뒤지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는 최근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무려 70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 초기 LTE보다 1천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화웨이 관계자는 "201/8년까지 9개 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6천억원을 투자해 5G를 완성할 방침"이라며 "다만, 지금은 실속있는 논의를 위해 4.5G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가장 막강한 통신장비 제조사 중 하나"라며 "올해 MWC 전시는 '백의종군(白衣從軍)'처럼 보였지만, 속내는 '도광양회(韜光養晦)'였을 것"이리고 평가했다.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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