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매출 효자 '모바일 게임'..마케팅 양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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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6.02.17 08:49

스마트폰 내려받기·매출 1위 '모바일 게임'
게임 기업들의 모바일 게임 러브콜 이어져

 

"전세계 스마트폰 내려받기의 41%는 모바일 게임에서 나오고, 스마트폰 콘텐츠 매출의 85%는 모바일 게임이 차지한다. 이같은 현상은 강화될 것이다."(김준하 앱애니코리아 팀장) "매 분기 모바일 게임 출시로 올해에만 18종의 신작을 선보이겠다. 신작 게임 개발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해외 지적재산권 확보로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하겠다."(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한 매출 효자는 '모바일 게임'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거나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앱애니가 16일 간담회에서 발표한 '2016-2020 모바일 앱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다운로드가 많은 분야는 '게임'이었다. 게임은 모바일 메신저, 음악, 동영상 앱을 거뜬히 제쳤다. 지난해 기준 게임은 전세계 앱스토어 내려받기 41%, 앱 마켓 매출의 85%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은 내려받기도 많고, 수익률도 좋은 알짜 콘텐츠였다. 모바일 게임은 전세계 총 454억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했고, 지난해 총 34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의 게임 유료 매출이 두드러졌다.

준데 유 앱애니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신규 스마트폰 사용자가 줄어들고 내려받기도 감소할 것이란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누적 내려받기와 앱 사용량, 유료 콘텐츠 사용량은 더욱 늘어나고 모바일 게임 시장도 성장 중이라 매출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IT업계에서도 모바일 게임 성적이 좋은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열린 네시삼십삼분의 새해 사업 계획에서도 모바일 게임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 2015' 메인 스폰서였던 네시삼십삼분은 올해에만 18종의 신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주력 모바일 액션 게임 '로스트킹덤'을 비롯해 드래곤플라이의 인기 게임 '스페셜포스'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등 신작을 분기별로 선보이며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출시되는 로스트킹덤은 인기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을 모델로 선정해 마케팅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모바일 게임이면서 온라인 게임처럼 커뮤니티가 강조된 마을 시스템이 특징이다. 모바일게임에 공을 들여온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업계 매출 2위로 부상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모바일 게임으로 주력 업종을 변경해 '모두의 마블' '다함께 차차차' 등을 선보였다.

넷마블게임즈 모바일 게임들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내려받기 건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 1조729억원으로 넥슨과 함께 게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넷마블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86% 성장했다.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한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자체 개발과 해외 판권 수입, 유명 게임 배급 등 다양한 경로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선보였다. 일부 게임은 흥행이 저조했지만 '히트' '도미네이션즈' 등이 크게 성공하면서 모바일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보다 23% 증가했고,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78%나 뛰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902억6300만엔(한화 약 1조8086억원), 영업이익 622억9000만엔(한화 5921억원)이었다.

온라인 게임업계의 전통 강자인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와 게임빌도 모바일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카카오도 지난해 게임 사업부를 확대 개편하고, 게임최고책임자(CGO) 자리를 신설하며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엔진의 남궁훈 대표를 영입했다. 카카오는 2012년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을 내놓으며 게임업계 파란을 일으켰다. '애니팡'같은 캐주얼 퍼즐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들과 즐기는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가 캐주얼에서 액션RPG로 바뀌고, 카카오 게임 없이 독자적으로 출시하는 게임이 늘면서 수익 정체를 겪어야 했다. 이에 카카오는 주요 매출원인 카카오 게임 플랫폼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카카오톡에 '게임탭'을 신설하고 차등화된 수수료 모델과 게임 전용 광고 확대를 도입하는 식이다.

모바일 게임 성장의 어두운 면도 있다. 모바일 게임 특유의 짧은 이용자 잔존율(retention rate), 출시 초반 마케팅이 중요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가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진 점은 개선 과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앱마켓 게임 순위를 보고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는 경우가 많아서 모바일 게임은 출시 초반에 광고를 크게 해야 유리하다"며 "마케팅과 해외 판로 개척 등에서 중소게임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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