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을 누르지 말고 나머지 뒷번호로 전화걸면 통화료가 무려 30%나 할인된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홍보하지 않고 있네요." 최근 인터넷상에서 '010을 빼고 8자리만 눌러 통화하면 요금이 파격적으로 깎인다'는 유언비어가 이른바 '찌라시(사설 정보지)' 형태로 돌고 있다. 가뜩이나 비싸다고 체감하는 통신비를 얼마든지 줄일 여지가 있는데도 정부가 이통3사의 수익을 위해 이를 눈감고 있다는 그럴싸한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말 '010'을 빼고 휴대전화를 하면 요금이 절약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No)'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런 내용의 근거 없는 소문이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나도 몰랐고 모두 다 몰랐던 사실, 정부와 통신사의 합작품'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스마트폰 주소록에 010 없이 번호를 저장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래야 나중에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전화를 걸게되면 30% 이상 할인된 통화료가 고지서에 찍힌다는 것이다.
이 글의 최초 작성자는 저렴한 통화료에다 연결도 빠르고 깨끗하게 들리니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렇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마련해 놓고도 정부는 이동통신 3사의 눈치를 보느라 홍보 자체를 손 놓고 있다고 일침까지 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대한 것처럼 통화료가 할인된다거나 통화품질이 더 좋거나 하는 차이는 없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돌아 많은 사람들이 통신사 등에 직접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알고 보니 예전 011·016·017·018 국번에서 010으로 통합되면서 굳이 앞자리를 누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 특별히 다른 '비밀'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시외전화를 걸 때만 지역번호를 누르지, 같은 지역에 전화할 경우에는 02, 032, 031과 같은 앞자리를 누르지 않지 않느냐"며 "통화요금이 절약되고, 한 번에 전화가 걸리고 그런 이야기는 모두 헛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