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흥행 돌풍, 제4이통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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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6.01.10 15:52
새해부터 우체국 알뜰폰 열기가 연일 뜨겁다. 특히, 기본료 0원 요금제에 가입자가 몰리며 하루 평균 8000명 이상이 우체국 알뜰폰에 가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체국 알뜰폰이 촉발한 저가 경쟁이 전반적인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체국 알뜰폰 흥행이 제4이동통신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신규 요금제를 내놓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총 3만2704명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8176명꼴로, 기존 우체국 알뜰폰 하루 평균 가입자가 5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배 많은 숫자다.

 

우체국 알뜰폰 흥행을 견인하는 것은 에넥스텔레콤이다. 이 회사의 '제로 요금제'는 기본료 0원에 음성통화 50분을 제공하며 나흘 만에 1만2777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또, 에넥스텔레콤의 기본료 2500원, 6000원 요금제 역시 각각 1866명, 6650명을 모았다. 여기에 이지모바일의 기본료 3만9900원(부가세 포함 4만3890원)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까지 사실상 무제한(기본 10GB 소진시 하루 2GB 추가제공)인 요금제에도 나흘동안 1186명이 가입했다.

시장에서는 우체국 알뜰폰이 촉발한 알뜰폰 시장 저가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 2위 SK텔링크가 지난 4일 가입비 폐지를 발표했으며,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내부적으로 가입비·기본료 폐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본심사가 진행 중인 제4이통으로서는 시장 경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휴대전화 가입자가 5800만명를 넘어서며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저가 요금제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알뜰폰과 제4이통은 모두 경쟁 활성화를 통한 통신요금 인하가 정책 목표다. 즉, 일정 부분 시장이 겹친다는 얘기다. 제4이통 선정 여부에 대해 알뜰폰 업계가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미래부는 이달 말을 목표로 제4이통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대기업 참여 무산으로 비관론이 팽배한 상태다. 제4이통 사업권을 신청한 곳은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K모바일 등 3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통신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월 기준 이미 10%를 넘어선데다, 이번 같은 저가 경쟁이 이어질 경우 제4이통이 출범하더라도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4이통은 알뜰폰과 달리 전국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무작정 저가경쟁을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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