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원어민과 영어회화, 영어교육 새장 연 '스피킹맥스'

  • LV 7 airwolf
  • 비추천 3
  • 추천 4
  • 조회 8510
  • 자유
  • 2016.01.10 15:49


2008년 SK커뮤니케이션즈 최연소 임원인 남편, 대표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에서 근무하던 아내는 창업의 꿈을 안고 함께 퇴사를 결심한다. 이후 이들이 향한 곳은 미국. 창업 중심지인 미국에서 기초를 닦으며 공부를 하겠다는 게 부부의 포부였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영어 마비' 현상을 경험했다. 분명 한국에서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고, 나름 듣고 말하는데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지인과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말문이 턱턱 막히는 언어 마비 현상이 왔다.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창업 아이템이 번뜩 생각났다. 부부는 그 길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만든 게 영어 교육 서비스 '스피킹 맥스'다.

최근 서울 광화문 인근 본사에서 만난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는 남편인 이비호 부사장과 영어 교육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원어민과 직접 대화한 적이 거의 없더라"며 "우리처럼 실전 영어에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실질적인 영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 아이템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인 이 부사장의 이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다양한 그래픽을 첨가한 참고서인 '누드 교과서'를 만들었던 이투스 창업자다. 이투스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한 후 2008년 다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부부는 영어교육 사업 아이템을 좀 더 구체화했다. 우선 학원이나 해외에 가지 않고서도 원어민에게 직접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마침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갔다. 배우,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의 원어민을 인맥을 동원해 직접 섭외했다. 이들이 직접 강의하는 내용을 촬영해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다. 여기에 콘텐츠를 잘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부부의 서울대 벤처 동아리 후배이자 당시 KT에서 근무하던 양희봉 현 최고기술책임자(CTO)에 합류를 권했고, 플랫폼 기술을 양 CTO가 총괄하게 했다. 3명이 거의 1년 가까이 콘텐츠를 준비하고, 플랫폼을 만들면서 서비스 개발에 매달렸다. 거의 2년은 아무도 월급을 가져가지 못할 만큼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그렇게 '스피킹맥스'를 만들었지만, 선뜻 투자하겠다는 곳은 없었다. 누가 돈을 내고 원어민 강의를 스마트폰으로 듣겠나며 혹평을 받기 일쑤였다. 최악이었다. 이대로 서비스를 중단할 순 없었다. 부부는 다시 창업 동아리 시절 인맥을 동원해 총 5명의 투자자로부터 7억원을 모았다. 그 돈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렇게 서비스가 시작된 후 첫 해인 2011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60억, 80억을 넘어 작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이 목표일 만큼, 기반을 잡았다.

심 대표는 "운도 좋았고,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성과가 잘 나는 것 같다"며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주식시장 상장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무작정 창업해선 안 되고,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에만 목매지 말고, 흑자 전환을 어떻게 할지, 매출은 어떤 식으로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추천 4 비추천 3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