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한파에 IT도 얼었다] '고스펙' 스마트폰도 좋지만 돈이 없어서..

  • LV 7 air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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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6.01.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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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은 고(高) ‘스펙’(사양)이었다. 전작보다 처리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느냐, 디스플레이 화질과 카메라 성능은 얼마나 개선됐느냐, 어떤 혁신적인 기능이 추가됐는 지 등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컸다. 여기에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도 선택에 한몫을 했다. 그랬던 분위기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과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도 가벼워졌는데 단말기 지원금까지 줄면서 출고가 90만~100만 원 수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급 이상의 사양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단말기로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휴대전화 전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신제품 관련 게시글에는, 프리미엄 사양과 관련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이 늘었다. 올해 출시될 프리미엄 제품들은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가 작동하는 ‘듀얼 카메라’, 감압 정도에 따라 화면 터치를 달리 인식하는 터치 인식 기술 등 혁신적인 기능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했더라도, 단지 신기한 선에 그칠 뿐 실용성이 떨어진다면 100만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보다는 배터리 효율이라던지 외부 충격에 얼마나 강한 지 등 피부로 와닿는 성능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로 최근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올해 출시될 스마트폰에 바라는 점에 ‘배터리 수명’(63.7%)이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해 줄 소프트웨어(16.17%)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수년 간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상향평준화와 네트워크 환경의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와 관련된 불편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이와 관련된 기능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이 같은 사용 패턴을 만족시키는 중급 이상의 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추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의 중국 제조사도 단순히 초저가 스마트폰 만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고급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사양은 고급화 한 ‘P9’이나 ‘미5’와 같은 제품으로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할 전망이다.

단말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사양이 크게 상향평준화를 이뤘기 때문에, 보다 고급화 된 사양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지원금 축소를 체감하면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사양에 대해 과거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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