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배터리 케이스는 왜 조롱거리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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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5.12.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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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의 불만꺼리 중 하나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다. 100% 충전된 상태로 집을 나서도 보조 배터리가 없으면 늘 불안하다.

최근 애플은 배터리 지속 시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에 결국 배터리 케이스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애플 아이폰 6S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Apple iPhone 6S Smart Battery Case). 앞서 정품 배터리 케이스 출시 소식을 접했을 때, 아이폰6s 사용자들은 설렘에 부풀었다. 좀처럼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만나기 힘든 배터리 케이스가, 혁신의 명가 애플의 손 끝에서 나온다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디자인도, 가격도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디자인부터가 전혀 애플스럽지(?) 않았다. 배터리 부분이 툭 불거져 나온 모습은, 흡사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과거 2G폰을 보는 듯 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SNS에 ‘거북이 등껍질같다’, ‘배불뚝이 같다’, ‘뒷부분이 튀어나왔으니 꼽추인가’ 등 비아냥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국내외 매체들의 반응도 혹평일색이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미관에 애플 로고가 박혀 있다. 모든 아이폰 이용자들이 배터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기다려왔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가격까지 흔히 쓰는 표현으로 ‘사악하다’. 미국에서는 99달러, 국내에서는 1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개 1~5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2배, 많게는 10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배터리 용량은 1877mAh로 아이폰과 배터리 케이스를 동시에 충전하면 통화는 최대 25시간, LTE 인터넷은 최대 1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하루 외출 쯤은 보조 배터리 없이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이 역시 2750~3000mAh의 최신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는 아쉬운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이같은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이 애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축성 있는 실리콘 소재와 일체형 디자인, 배터리 부분을 돌출시킨 것 등이 모바일 배터리 케이스 회사인 모피(Mophie)와의 특허권 분쟁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처 : 해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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