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성과 좀 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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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5.1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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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가입 꾸준히 늘어 560만명…10명 중 4명 이상이 ‘선불 가입자’
ㆍ절반이 사용 않는 ‘허수’…통신사 경쟁, 요금 인하 효과는 미미

 

알뜰폰 가입자가 매달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통신비 절감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선불 이동전화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선불 가입자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장기간 실사용이 없는 ‘허수 가입자’로 추정돼, 알뜰폰 가입 규모가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의 9월 기준 무선가입자 통계 자료를 보면 알뜰폰 가입자는 560만명이다. 알뜰폰 가입자는 같은 달 기준 5740만명인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9.75%다. 알뜰폰 가입자가 매달 10여만명씩 늘고 있는 추세라 연내 점유율 10%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뜰폰 가입자는 미래부 출범 후 급증했다. 미래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155만명 규모였지만 통신망 도매대가 인하,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판매 등 정책 지원이 집중되면서 2년6개월 사이 가입자가 3.6배가량 늘었다. ‘시장점유율 10%’는 의미있는 수치다. 정부는 10%를 알뜰폰 성공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는 통신요금 경감을 위해 알뜰폰 시장점유율을 단계적으로 1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실’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동전화 가입 유형은 미리 요금을 내고 쓰는 선불 이동전화와 사용 후 일괄적으로 요금을 정산하는 후불 이동전화 두 가지다. 선불 전화의 경우 보통 외국인이나 유학생 등 월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들이 주로 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철저한 후불 가입자 중심이다. 국내 선불 가입자는 전체 297만명으로 이통시장의 5.1%에 불과하다. 요금제 대부분이 후불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가입자당 매출도 후불이 선불보다 높다. 알뜰폰에서도 후불 가입자가 많아져야 기존 이통사들이 이를 의식해 요금을 내리는 등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선불 가입자 비중이 일반폰보다 높다. 알뜰폰 가입자를 세분해보면 후불 이동전화 가입자가 326만명으로 58%다. 알뜰폰 가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선불 가입자란 얘기다. 선불 가입자를 제외하면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9%대가 아니라 5.99%로 떨어진다. 문제는 또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234만명인 알뜰폰 선불 가입자 중 160만명 정도가 6개월 이상 실제 사용하지 않는 허수 가입자”라며 “이통사에서 알뜰폰 성과 홍보 등을 위해 직권해지 대신 회선을 유지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업체는 그 대가로 이통사로부터 일정액을 매월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자사 선불 가입자 중 허수 가입자를 대거 추려내 직권해지한 바 있다. 당시 선불 가입자의 60% 이상인 40만명가량이 허수로 확인됐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통상 선불 가입자의 절반 정도는 장기 미사용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폰의 정책 효과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허수 가입자 문제 등을 반영해 통계를 집계해야 하지만 방치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무선 가입자 통계를 집계하는 담당자 자리가 공석이라 구체적인 집계 과정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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