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있었던 일인데...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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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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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는 연상으로 1년 3개월정도 사귀었구요. 둘다 20대 후반입니다.

남친 생일이라서 옷을 사주려고 같이 아울렛을 갔다왔는데....

오늘 남친의 행동이 좀 도를 지나친 거같아서 조언을 구하려고 답답해서 글을 남깁니다.

 

남친이 어제 몸살이 나서 오늘까지도 몸이 안좋았구요. 그래서 아울렛 가는 내내 기분좋게 해주려고 애교도 부리고 말도 평소보다 많이하려고 노력 했는데 평소보다 반응이 좋진않더라구요. 몸이 안좋으니까 그러려니 이해했죠.

 

그런데 몸이 아프다고는해도 좀 너무하다 싶은 행동이 몇가지가 있어서요...

첫번째 일(?)은 남친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남친 핸드폰을 봤는데요. 바로 좀 전에 "오빠 친구들 단톡방에 내가 장난쳐도돼~?"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서로 웃고 분위기도 좋았어서 장난기가 생겼거든요. 그런데 돌아오더니 정색하면서 왜 남의 핸드폰을 보냐고 화를 내더니 카톡을 비번으로 잠궈버리더라구요.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밥먹는동안 말도 없고...혼자 떠드는데 체할 거 같더라구요ㅠㅠ

 

그리고나서 아울렛에 가서도 피곤한 티 팍팍 내면서 안 어울리는 옷 대충 사려는거같아서 "그건 좀 안어울리는 거같은데..." ,"입어보고 사" 라고 말하면 귀찮아하면서 그냥 매장을 나가버리고... 겨우 둘 다 맘에 드는 옷을 찾아서 입어보려는데 직원이 입는 건 안된다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 새끼가 싸가지없게 말했다면서 옷을 아무데나 걸어놓고는 또 훽 나가버리고... 쫓아가면서 직원이 그런거고 옷이 예쁘면 그냥 사라고 했더니 내가 기분나빠서 안사겠다는데 계속 말하지말라고 또 뭐라고하는데... 잘 어울리니까 사라는건데 왜 나한테 짜증을 내는지ㅡㅡ;; 

 

그렇게 수확없이 아울렛에서 나와서 저녁 먹으러갔는데 주차하는데 골목길이 좁아서 뒷차가 빵빵 하더라구요. 그런데 남친이 갑자기 창문을 내리더니 뻑유를 계속 해대는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이 때 이 남자가 뭘하는건가 동공지진ㅋㅋㅋ

전에 한번 뒷차때문에 성질을 벌컥낸 적은 있어도 이런 짓 한게 처음이라서 어이도 없고 정색 하면서 뭐하는거냐고 하니까 저 새끼가 먼저 뻑유했다면서 오히려 씩씩대더라구요. 오늘은 날이 아니라고, 집에서 나오지말았어야됬다고 하면서. 참... 아무리 화가나도 운전할 때 여친이 옆에 있으면 평소에 안하던 양보도 하고, 욕도 좀 자제하고 그래야되는거 아닌가. 이 행동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화가 난다고 남친 앞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욕할수있을까? 생각하면 저는 no거든요. 

 

하는 짓이 밉상이여도 생일이니 작은 서프라이즈는 해줘야겠다싶어서 화장실 다녀온다고하고 케이크를 사러 나갔습니다. 근데 주위에 빵집이 없더군요. 맘이 급해져서 달리는데 뭐에 걸려서 완전 우당탕 넘어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어머!!하면서 더 놀라고ㅋㅋㅋ 보니까 스타킹 다 찢어지고 무릎이 까져서 피가 엄청 나더라구요...발목도 살짝 삐고 진짜 되는게 없구나ㅠㅠ 결국 케이크 사는건 포기하고 절뚝대면서 식당으로 돌아갔어요.

 

남친이 또 말없이 고기만 굽고있길래 나 넘어졌다고 무릎 가리키는 데 쳐다보지도 않더라구요. 이땐 진짜 얜 뭔가싶은 것이....내가 지 케이크 사러가다가 자빠져서 이 꼴인데... 제가 몇번 더 다쳤다고 말하니까 그제야 쓱 쳐다보더니 어쩌다가 그랬냐고 물어서 그냥 헛디뎠다고 말하는데 맘이 참 안좋더라구요. 케이크 사러 갔다가 넘어졌어 어쩌구...말하기도 좀 그렇고 에휴. 피 나는거 보면 걱정하는 표정이라도 짓던가. 반응이 아프겠네. 약발라. 그냥 남의 일, 이런느낌.

 

밥먹는데도 계속 욱씬거려서 물티슈로 피 닦아내는데 스타킹이 계속 상처에 닿아서 아프고....좀 벗고오겠다니까 "아 그거 누가본다고, 그냥있어"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하는데 진짜 멍...-_- 그 속에 의미가 넘어진 거 가지고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가만있어. 뭐 이런거잖아요. 누구 신경쓰여서 벗는게 아니라 내가 아파서 벗겠다는건데. 설명하기도 짜증나고 대체 내가 왜 이 남자랑 같이 이 시간을 보내고있는건지 기운이 쭉 빠지더라구요. 이게 데이트인가? 서로 지치고 피곤하고.

 

집에 도착해서 자기 전에 전화하라니까 그냥 잘게 이러는데 그냥 그러라했습니다. 글 쓰는 지금도 기운도 없고 한숨만 나오네요. 오늘 만나서 서로 즐겁지도 않고 시간만 때운 느낌. 차라리 혼자 게임하는게 더 즐거울 뻔했어요. 분명 초반에 사귈 때만 해도 이렇게 착할 수가 있을까...싶을 정도의 남자였는데. 1주년이라고 서로 반지 맞추면서 행복해했던 것도 엊그제인데... 시간이 지나면 서로 편해지고 처음과 같을 순 없다는거 아는데 오늘은 진짜 좀 너무하다 싶네요.

 

비단 오늘뿐만이 아니라 최근들어 무슨 말만해도 짜증이 부쩍 심해진게 느껴지고. 일주일 전에도 같이 밥먹는데 남친이 여기 맛없다고 빨리 먹으라고 계속 눈치줘서 체하기도 했었거든요ㅡㅡ;; 본인은 눈치 안줬다는데 계속 앞에서 핸드폰만 하고 한숨쉬고 왔다갔다가하는게 눈치주는거지...

 

오늘은 남친이 몸이 아파서 짜증을 못누르고 계속 욱했던건지... 

깨지는건 한순간이라고 솔직히 남친과 앞으로 이런 식으로 데이트한다면 서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참고 웃는 것도 한두번이지 오늘도 폭발하려는거 생일이라고 여러번 참았거든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남친의 이런행동들 이해하면서 계속 노력을 해야되는건지...이게 극복은 되는건지, 이 남자가 저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머리가 복잡하네요. 아니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가. 오래된 커플이나 결혼하신분들.. 경험있으신분들 조언을 좀 구할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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