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좋아하는 걸 아는 남자를 친구로 만나는 여자의 마음은??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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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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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글을 올렸었는데 링크가 안 되네요

2년 전 헤어진 전 여친의 친구를 만나도 되는지에 대한 글이었고 현제는 고백 후 거절당한 상태입니다

싫다는 여자는 뒤 안 돌아보고 전화번호 지우던 제가 첫 고백 후에도 몇 차례나 대쉬하고 있고

여자는 흔들림 없이 칼 같이 쳐내고 있습니다

이러면 뭐 고민이 있겠습니까? 되는 데까지 해보고 끝나는 거지요

 

헌데 이런 저를 거의 매일 만나는 여자의 마음은 뭘까요?

 

"우리는 어차피 못 사귀어요"

"친구 때문이 아니라 제가 오빠랑 사귀고 싶지 않아요"

"이래봤자 소용 없어요"

"저 그만 좋아해요"

 

이런 얘기를 매일매일 듣고 있습니다

포기할만 하죠

근데 이여자.. 부르면 나옵니다

 

드라이브 하자고

산책 하자고

밥 먹자고

술 먹자고

부르면 나옵니다. 한 달 간 거의 매일 만나고 있습니다

이젠 용건도 얘기 안 하고 나오라고 하면 (싫다고 몇 번 튕긴 후에)나오고 제가 가고 싶은 곳 데려가면 툴툴대며 따라옵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하루 종일 카톡 합니다

그리고 좋은 분위기에 제가 다시 감정을 드러내면 위의 대사들과 함께 거절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건 좋지만 사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와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하고 실제로 저 이외에 다른 남자와 연락하지 않습니다

제가 분위기를 잡거나 가벼운 스킨쉽을 시도하면 정색하며 하지 말라고 하고

제가 속이 상해서, 연락하지 말까? 나랑 보기 싫어?,라고 물으면 또 그건 아니랍니다

오빠랑 있으면 재미있고 잘해줘서 고맙지만.. 사귀지 말고 친한 오빠 동생으로 만나자고..

 

딱보면 여자 어장에 당하는 거거나 갖긴 싫고 남주긴 아까운 남자를 대하는 여자의 흔한 레파토리 같지만

이여자는 정말 회사, 학원, 집 이외엔 저만 만나는 중입니다

지인들의 소개팅 제의도 일절 거절이고 회사 동료에게 대쉬 받고서도 차 한 잔 안 마십니다

이쯤 되면 정말로 연애가 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1년 쯤 전에 7~8년 사귀던 첫 남친과 헤어졌는데 그래서일까요?

 

참 어렵습니다

전 여친의 친구이기도 하고 연애 세포가 죽은 사람이기도 하고..

하지만 꼭 만나고 싶은 여자입니다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만나는 건 조금이라도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아닌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이렇게 만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방법이 최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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