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을 보내야하는데... 우울합니다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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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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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사람과 감정이 상하는 선까지 말다툼이 있었는데 전부터 A가 제게 주입해오던게 있었어요
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가치도 없다고
나가죽어라 등등
처음에는 별 미친놈 다보겠네 했는데 수십번 수백번 듣다보니까 바보같이
정말 난 가치가 없는건가?
난 여지껏 뭘위해 살아왔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왔어요
그러다가 오늘 또 A와 말이 오갔는데 오늘따라 엄청 우울하고 죽고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고있어요
정말 이나이에 다리위에서 뛰어내릴지
술에 쩔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일지
근처 강에 들어가서 물장구도 안치고 익사할지 모르겠는데
엄청 우울해요
처음엔 주위사람들 모두 웃어넘겼는데
어느샌가 제 심리상태가 이렇게까지 미쳐버렸네요
특별히 뭘 이루고 죽자 하는 야망도 없고
사는것도 지루하고
반복되는 패턴에 내 자신이 미래에나 존재할 공장에서 일만 죽어라 하는 안드로이드같게 느껴지고
언젠가 제 지인이 엄청 힘들때 오래 얘기를 나눴던적이 있는데
그때 그 지인이 이런얘길 했었어요
자신은 동화책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나오는 이발사 같은 심정이라고
어디에도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할순 없지만
멀쩡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사는게 힘이 들다고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 상황이 웃기지만 말도 안되는걸 주입당했더니 저도 그런 생각이 자주 들대요
지금의 우리나라가 좀 그렇긴 해요
길가다가 누가 쓰러져도 멀리서 지켜보던가 그냥 지나가고
사람이 도와달라 말해도 무시하고 마치 투명인간이듯 지나치고
저도 무지 착한사람은 아니라서 그런일이 많지만 그래두요
하아
즐거운 휴일을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너무 어두운 얘기죠? 미안해요
그래도 어디에든 글이라도 적고 싶었는데 여기에 익명으로 글을 쓸수가 있어서요
글만 쓰고 심리상태가 안정되지 않는한 이 글을 확인하진 않겠지만
전 11시에 부산 해운대역에 나가서 술좀 마시고 바닷바람좀 쐬려해요
굿닥터를 다 본 뒤에도 머릿속이 어지러우면 술의 힘을 빌려야할거 같아요
혼자 청승맞게 수족관 근처에 가서 술이나 빨아야 한다니...
가만 생각해보니 술도 잘 못마시는 사람이 술의 힘을 빌린다는것도 웃기네요
그래도 혼자 호프집에 들어가서 마시는것보단 낫겠죠?
아마 정신이 말짱해져도 쪽팔려서 글을 확인하는건 어려울거같아요
아무리 답답해도
힘들어도
속상해도
기댈대가 없어도 여기에 글까지 쓰다니 하면서 혼자 엄청 웃어대고 있지 않을까나
미치도록 폐인처럼 끼니를 걸러가며 하는 게임이라도 있었으면 그 게임에서 비매너짓?을 하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었을텐데
요즘 게임들은 하나같이 비슷하고 클론같아서 재미때가리도 없대요
글을 다 쓰고나니 쪽팔린건 여전하네요
어쨋거나 즐추들 보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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