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그만둬야 할까요???(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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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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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부터 식당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주6일에 5시간 30분 근무. 월급은 70만원. 가계문을 닫거나 일을 안하는날은 그만큼 월금차감이구요.

아침에 오면 청소, 쓰레기 치우기, 냉장고에 술,음료 채우기 등등의 준비작업을 하고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후에는 점심식사 예약이 있으면 세팅작업을 하구요.

그리고 11시가 넘으면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정신없이 서빙하고 

테이블, 방 치우고 그러다보면 2시정도 되고 그러면 뒷정리 작업을 하고 3시가 되면 마칩니다.

일식당이다보니 그릇이 다소 무거워서 힘들긴 하지만 뭐, 이미 적응되었고 그정도 힘은 있는지라 아무 문제될것이 없습니다만,

사람들이 너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무슨일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제가 그런줄 알고 저를 탓합니다.

첫번째로, 쟁반은 진열대에 정리해두다가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면 주방에 내놓아야 합니다.
저는 이걸 항상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꾸만 쟁반을 진열대에 꽂아둡니다. 저는 계속 주방에 내놓구요.
그러면 주방의 이모님이 "야!!! 손님오기 시작하면 쟁반 내놓으라고 했잖아!!! 뭐하는거야 이게!!"
제가 혼납니다.  제가 그런게 아닌데도요.  정말 저는 지시사항대로 철저히 지키는데 제가 혼나야 합니다.
진짜 혼나야할 사람은 혼나지 않구요.  여기서 구차하게 제가 그런게 아니라고 하면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할까봐
그냥 "죄송합니다" 라고 웃고 넘어갑니다.

두번째로, 생수는 차가운것은 냉장고 왼쪽에 그리고 물채운지 얼마 안된통은 오른쪽에 진열합니다.
저는 이것도 항상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야 손님들이 오시면 차가운 물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가 자꾸만
채운지 얼마 안된 미지근한 물통을 오른쪽에 둡니다.  그러면 제가 또 혼납니다.
"미지근한물은 오른쪽에 놔두라고 했지!!!"... 제가 그런게 아닌데 여기서 또 저는 "죄송합니다."라며 넘어가야합니다.
그러다가 한날은 주방의 이모님이 미지근한물을 오른쪽에 정리를 해둔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통을 꺼내고 다시 정리를 시작하려니까 "그냥 놔둬~" 라며 자꾸만 뭐라고 하는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또 제가 안했는데 한걸로 오해받을까봐 그냥 다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혼잣말로 "저래가지고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해 ㅉㅉㅉㅉ" 이러는겁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제가 저렇게 하라고 전에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러는거에요 ㅋㅋㅋ" 라며 뉘앙스가 애매한 말을 하였습니다.  하하.. 제대로 해도 뭐라고 하고 안되어도 뭐라고 하니.. 어쩌라는걸까요...

세번째로, 같이 알바하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역시 실수는 종종 하는편이구요.
그런데, 그 아이가 실수를 하면 다들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뭐해 ㅋㅋ "라면서요..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제가하면 난리가 납니다. "아직도 이래? 이제 좀 알때도 됐잖아? 정신안차릴래?"
덕분에 그 여자아이도 저를 무시합니다.  저보다 어린아이인데도 참..

네번째로, 주방의 이모님께 궁금한게 있어서 "이모님~"하고 잠시 불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서빙하는 이모님(주방 이모님과 다른분)이 "야, 너 어제 주방 이모한테 아주머니라 했다며?ㅋㅋㅋㅋㅋ"
라는겁니다... ???????????? 난 그런적이 없는데 ???????????  순간 머리가 멍~해지다가
내가 정말 실수했나? 싶었는데,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빳습니다.  왜 내앞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뒷담화를 하면서 소문을 내고 다닐까?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걸 가지고?
짜증이 좀 났지만 역시 또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있고 다음날 주방 이모님이 느닷없이 "너 왜 나한테 아주머니라고 해?" 라면서 갑자기 지나간일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참다참다 정말 진지하게(하지만 예의는 지켰습니다.) 내가 언제 그랬냐며 절대 그런적 없다고 말하는데 제 말을 끊으려고 하면서 자꾸만 자기 할말만 하였습니다.  이걸 지켜본 여자아이는 재미있다며 ㅋㅋㅋㅋㅋ 웃고만 있더군요. "오빠, 그냥 아니면 아닌거지 뭘 그렇게 정색해요 ㅋㅋㅋ"  하아.. 괜히 저만 속좁은인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정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주문을 받는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손님이 오시면 자리안내-> 주문받기 -> 카운터 계산서에 기록, 및 전표쓰기 ->전표 주방에 전달하기..

일이 끝날즈음 쉬고있는데 손님이 와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근데, 카운터에 서빙하는 이모님이 앉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문을 받고 이모님께 "3번 테이블 000두개요." 라고 말하자 이모님은 알았다며 계산서에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이모님이 전표까지 써서 주방에 전달하실 줄 알았는데 계산서에 기록만 하고 전표는 쓰질 않았던겁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손님들께 밑반찬을 내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이모님이 "야, 너 전표 안넣었어? 얘가 지금 뭐하는거야!!!??? " 라며 식당의 직원들 앞에서 저에게 뭐라고 하는겁니다... 그러자 주방이모님과 여자아이가 저를 대놓고 째려보기 시작했구요.  저는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계산서에 기록만 해놓고 전표는 안쓴 이모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쓸거면 끝까지 쓰던지.. 아니면 그냥 내가 다 하게 내버려두던지.. 자기가 한 행동은 생각안하고 저를 그렇게 망신을 주는거였습니다.


사소한일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소심하고 속이 좁은걸까요?? 이젠 더 이상을 도저히 못버티겠습니다.
어차피 직장도 아니고 그냥 알바인데, 친구들은 속끓이면서 알바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다른일 구하는게 훨씬 낫다고 하더군요.  나름 책임감도 가지고 열심히 해왔으나, 이곳의 사람들은 제가 개념없고 무책임하고 우둔한 인간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말을 해도 비웃고 믿지않습니다.
이런 힘든 와중에도 실장님(주방장)은 저를 종종 챙겨주셨습니다. 먹을게 있으면 조용히 "야, 일로와바 ㅋ" 라면서 먹을것도 챙겨주시고 가끔씩 " 덥지? 에휴..." 라며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실장님 덕분에 그래도 그래도 참고 했지만 오늘일을 겪으면서 정말 내 자신이 이렇게 멍청한가 싶기도 하고 너무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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