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후 그만 만나자는 여자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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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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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전후 남녀입니다

알게된 지는 두세 달 밖에 안 됐지만

여자가 전남친과 헤어지면서 힘들어할 때 만나서 위로도 해주고 재미있게 해주고 하다보니 꽤 친해졌습니다

남자는 호감이 있어서 몇 번 가볍게 표현을 했는데

여자는 그 때마다 확실하게 '친구'사이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에 둘이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

여자가 먼저 '우리 이런 식으로 편하게 만나 볼까?'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남자가 사귀는 거냐고 물었고

여자는 '내가 너랑?' '우리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하는 모호한 말을 했지만

행동으로는 확연히 긍정의 표시를 했습니다

 

긴 술자리 후 여자가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 공원을 걷는데

'오늘 너 때문에 신경 쓰고 나왔어' '나 곧 장기 출장 가는데 기다릴 수 있지?' 등의 말을 하며

소위 여자 특유의 '앵기기'(메달리기 업히기 키스해달라기 등)를 했고 남자는 고민을 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가벼운 관계를 하지 않았고 그것에 대한 나름의 신념이 있었지만

이전에 이와 비슷한 몇 번의 경험에서 여자를 그냥 집에 돌려보내거나 정말 잠만 재운 후에

여자 쪽에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등의 이유로 관계가 끊어져버린 적이 있었고

지금의 여자가 워낙 철벽방어 타잎이라 지금이 이 여자를 잡을 기회..

그냥 한 번 자는 거 말고 인연이 시작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여자에게 의사를 물은 후 MT에 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진행 도중 여자가 '이건 아닌 것 같다' '무섭다'는 말을 했지만

남자가 적극적으로 했고 품에 안고 두세 시간 자고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여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도가 지나치게 부끄러워하고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둘러 MT를 나섰고

집에 데려다주는 차에서 내리며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하루 정도 연락이 안 되다가 톡이 왔습니다

'실수 였다' '다 잊고 원래처럼 지내자'

그리고 좀 더 있다가

'생각해봐도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

 

남자는 답답해서 설득도 해봤지만

'내가 너와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가 끼 부리고 나쁜짓 한 여자다'

'편하게 볼려고 해도 그 생각이 날 거고 만나다 보면 또 그런 일이 생길 거다'

라며 연락을 하지 말자고 합니다

 

 

이게 정말로 남자가 싫어서 관계를 끊으려는 것인지

본인답지 않은 그 날의 일에 당황하고 창피해서 당장 남자를 피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락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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