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면서 살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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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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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남자 직장인 입니다

 

전공을 버리고 전혀 상관없는 직종을 전전하다가

이제서야 정착(?)을 했습니다

공장이고 생산직이네요

뭐.. 토요일 특근이 거의 없는 편이라 세 후 200정도 들어오네요

이것저것 나가는게 80, 자취하느라 식비며 생활비며 40-50

나머진 적금은 아니고 그냥 통장에 저축하고 있습니다

 

20대 초중반에 연애를 세 번 정도 했는데,

상대가 다 학생 혹은 취준생이었거나 공무원 준비생이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만나다 보니..?

 

그래도 서로 좋다고 주말에 종종 만났었는데,

공부하느라 혹은 취업 준비중이라 집 근처 아닌 곳으로 여행을 가본적이

딱히 많지 않았네요

그저 평일 내내 일이 일찍 끝나든 늦게 끝나든 연락이며 뭐며 기다리기만 하다보니

나는 연애를 하고 있는데 도리어 더 외로운.. 그런 세월을 보내다가

다들 취업하거나 공무원 합격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남자로써 매력이 없나봐요..

성격이며 능력이며..

뭐 이젠 다 지나간 일이니 더이상 자존감을 떨어뜨리거나 자괴감의 늪에서는

벗어났습니다

 

근데 이제 뭘 하면서 살아야할지 모르겠네요

공부도 딱히 취미가 없어서 자격증도 없고..

마땅한 취미는 그냥 먹고 싶은거 사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클래식 공연을 가거나

다 돈을 쓰는 취미들이었는데, 이마저도 이제는 좀 지긋지긋 하네요

 

원룸에 살고 있어서 퇴근 시간도 늦고 하니까

악기를 취미로 가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돈이 안드는 취미를 찾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외롭기도 해서 연애를 해보기에는 이제는 주변에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네요

(아, '외로우니까 연애나 해볼까?' 이런 마인드는 아닙니다. 시작과 끝날 때 까지 조심하고 또 진지하고 진심을 담아요)

 

쿵쾅거리는 시끄러운 곳은 싫어해서 클럽이나 술집이나 이런 곳도 안가는 편이고

PC든 모바일이든 게임도 하다가 얼마 지나서 않아 안하게 되기 일쑤고

 

집에서 영화나 예능이나 드라마나 다운 받아서 보면서 지내는데

이제 점점 뭐랄까.. 목표가 없으니까 삶의 의욕이 안드네요

목표라는게 좀 생길만 하면 돈이 드는 것 뿐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한 두푼이 드는 게 아닌 것들이라서..

 

에휴~ 뭘하든 돈이 들고,

돈이 안드는 건 마땅히 생각도 안들고 별로 재미도 없고

 

참.. 요즘 삶이 의욕도 없고 지루하기만 하네요

 

뭘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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