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미안함에 연애를 하는게 맞는걸까요...?선배님들?...(내용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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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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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900일가량 만난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대학교때 만나 둘다 자취를하니 1주일 내내 붙어서 지내왔었다가 둘다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면서

주말커플이 되었구요.. 아 나이는 26살 입니다 여자친구는 24살이고요.. 근데 대학교때 정말 자주 싸우면서

여자친구가 저한테 진짜 못되게 했습니다. 화가나면 정말 말을 막합니다. '꺼저라, 니가 진짜 존1나싫다, 제발꺼저줘, 헤어지자'

근데 이때 헤어졌어야했는데..그땐 제가 계속 미안하다고 붙잡았습니다.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실 진짜 엄청 사소한건데도

아침에 뭐 잘못하면 하루종일 연락이 안돼고 밤에 카톡하나와서 제가 풀렸나? 해서 미안하다 하면 저런식으로 또 2차전을 했었죠. 이때 제가 지친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취직을 하게되었고 주말만 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자친구는 주말에는 무조건 자기를 봐야한다는? 식이 되었습니다. 물론 가족행사나 친구들과 여행 이런건 무조건 ok는 해줍니다.

근데 제가 피곤해서 쉬고싶은날인데 오늘은 보지말자 이런식으로 말하면 또 예전처럼 싸울까봐...여자친구가 화낼까봐..

쉬고싶어도 그냥 무조건 만나자하고 피곤한 상태로 만나다보니 재미도없고..그리고 어느순간부터는  다른여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저런애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 이런??.. 그런생각이 들고나니 보고싶은 마음이 전혀 안생기는겁니다.

 

그런데 아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혼자 합리화 하면서 한 2달정도 계속 만났습니다. 다들 제가 나쁘다고 하더군요

마음도 없는 연애를 이어가냐고.. 여자애 상처주지 말라면서  그래서 어느 하루는 싸우고나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내가 지친다 예전에는 너가 화를 내면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내가 잘못했구나, 너를 더 이해해주지 못했구나.. 이런 마음이 생겼는데 이제는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고 너가 화낼까봐 내 감정을 다 억제하면서 눈치보고 사나 싶다고

 

 

저는 당연히 여자친구가 헤어질줄 알았습니다. 근데 저를 잡는겁니다..그것도 계속 울면서요 죽을거같다고 제발 못들은걸로 한다고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오빠가 그렇게 힘든줄 몰랐다고.. 저 없으면 진짜 못산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 30분정도 울면서 저한테 잘한다고 하니.. 제가 너무 심했나 싶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믿어 보겠다고

 

그리고 1달동안 여자친구는 저한테 진짜 잘했습니다 ..(현재까지) 근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자친구가 화내고싶은걸 참다 참다 쌓여서 나중에 결혼 후에 폭발하면 어쩌나 이런생각도 들고..제가 어떻게 사람이

화가 나는걸 참고 살으라고 하겠습니까.. 화가나면 화를 내야되는데... 

튼 그래서 잘했는데 저는 여전히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더군요 900일이 최근이였는데 원래 손편지를 기념일 마다

꼭 써서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귀찮고 쓰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도 노력해보겠다고 했으니 썼는데.....

사랑해, 보고싶어, 오래가자 이런말들을 빼니 진짜 쓸말도 없고 '사랑해' 이 3글자가 도저히 안써지는겁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진짜 그만 해야겠다... 

그 뒤로 2주일 뒤(어제) 헤어지자고 또 말했습니다 싸우지도 않았는데 그냥 데이트 끝나고 집에 데려다 주면서요

역시나 또 잡더군요 자기가 뭐 잘못했냐고 다 미안하다고...화도 안내고 짜증도 안낼테니 제발 그런소리 말라면서요

모든걸 다 말했습니다 좀 모질게 말했습니다. 너랑 하는 데이트가 귀찮다..보고싶은 마음도 안생긴다

 

눈물이 나더군요 미안함에 저를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해주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니까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게 이제는 데이트할때마다 여자친구가 사랑한다고 말해줄때마다 죄책감으로 돌아온다고요..

그렇게 좀 울고나니 마음이 냉정해지더군요 다시 한번 더 말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것 같다고

헤어지는게 맞다고 내가 내 마음을 너한테 속이고 만나다가 결혼 직전까지 가서 헤어지자고 하면 너한테 주는 상처가 너무 크다고 너가 나를 조금이라도 덜 사랑할때 헤어지자고 하는게 그나마 좀 덜 힘들거라고..

여자친구는 자기가 무조건 잘못했다 오빠도 이제 자기한테 복수해라...말 막해도 된다 다 자기가 예전에 저한테 줬던 상처

벌 받는거라고 생각 하면서 살겠다더군요..

똑같을걸 알기에 마음먹고 헤어지자고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는 지금 상황이 너무 급작스러워서 너무 힘이 드니 3개월만

원래 하던대로 해달라고 합니다..마음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안됀다고 또 계속 이야기 했는데 .. 너무한거 아니냐고

혼자 마음정리 다 하면 어떻게하냐고... 제발 3개월만 시간을 달래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3개월 뒤에도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 같은데 시간을 주는게 맞는걸까요.....?

3개월간 똑같이 대할 자신도 없습니다.. 제대로 딱 정리를 하는게 맞을까요

 

막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어지러운 글이 되었는데..

 

 요약하면

*마음이 떠나버린 상황에서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3개월 계약?연애를 이어가는게 맞는건가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상황에도 어제 통화에서도 계속 사랑한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계속 생깁니다..그래도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원래 이별이 이렇게 어려운건가요..?

미안함으로 만나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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