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국제결혼 하신분 계십니까?

  • LV 2 Jung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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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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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26살 직장인입니다.

3살 연상 대만 국적을 가진 여자친구와 연애중입니다.

작년엔 유학비자, 올해는 워킹홀리데이로 일하며 1년정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얽혀 있다보니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첫번째는

평생 싱글로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갈등이 생깁니다.

솔직히 월 수입이 좋지는 않지만 혼자살면 부족함 없이 지낼 월급쟁이입니다만

결혼을 하게 되면 솔직히 맞벌이하게 되더라도 저의 취미생활이나

친구를 만나 가끔씩 술한잔 할 여유도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여자친구와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라는 가치관은 일치하더군요.

그래도 입에 풀칠할 걱정은 안하지만 조금은 빠듯하게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밀려옵니다.

 

두번째는

부모님의 반대입니다.

부모님이 저와 여자친구가 함께 있는 모습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봤는데

부모님이 저에게 여자친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외국인이고 나보다 연상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연애까지만 하고 결혼생각은 하지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어른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와 동시에 이해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친구가 어른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성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이해를 하지만

이유를 물어보니 좀 더 키가 크고 예쁘며 외국인이 아닌 저보다 어린여자와 사귀어라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속에서 반발심이 생겨납니다.솔직히 여자친구가 객관적으로 봤을때 예쁜편은 아니고

키도 149cm이긴 하지만 단순히 외모지적으로 인한 반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2세 걱정을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이 외모보다 그사람의 인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제가 부모님에게 따지지 않고 어물쩡 넘어간건

분명히 내가 지금 보고 있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비자가 만료될때까지 좀더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 좋은 여자를 저의 친누나를 통해 소개시켜준다는 말을 하시길래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제 여자친구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싱글로 평생을 살아도 후회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여자를 놓치면 이보다 좋은 여자를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은 안합니다.

성격이나 저한테 맞춰주려고 배려해주는게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결혼 또한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중요한 일이라고 세간에서 말하기는 하지만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양가 부모님에게 단 10원도 받지 않고 집,결혼식,신혼여행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머리속에 구체적으로 집,결혼식,신혼여행에 대한 부분은 구상이 다 되어있고 실현가능한 범위내에서만

하려고합니다.여자친구도 그러한 부분에서 동의를 했구요.여자친구가 허영심이 없다는게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 저는 "나는 평생 싱글로 살것이다. 또는 결혼하더라도 2세는 안가질 것이다"

라고 말하면 펄쩍펄쩍 뛰십니다.

 

글을 쓰면서 읽어보니 횡설수설한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꼭 국제결혼을 안하신 분이라도 조언을 구하고자 하니 쓴소리도 마다않고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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