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로 인한 가정불화?! 제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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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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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강아지를 죽을만큼 싫어하시는 분이셔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했습니다.
어렸을적 한번 졸라서 잠깐 키운적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견디지 못하고 좋은 애견인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어머니가 개를 싫어하는거라기 보다 집에서 키우는건 위생적이지 않고 그때는 아버지 동생 저 다 회사 학교다니기 바뻐서
어머니 혼자 강아지를 케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모두 강아지에대한 지식이 없고 어머니는 또 그렇게 달갑지 않은 상태에서 강아지와 둘만 보내는 시간이
부담이였을거에요 그래서 더욱 강아지를 키우는걸 싫어하셨을꺼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렸을때 집에 강아지를 키우셨다는데 마당에서 키우셨데요 근데 그강아지가 쥐약을 먹고 죽는걸 지켜보셨다며
생명있는건 자식들 키우는거로 족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저희 부부는 결혼전부터 두사람은 결혼하고 강아지를 키우자 라는 계획은 기존에 있었던 상태입니다.
어머니한테도 진지하게 말은 안했지만 결혼하면 강아지 키울꺼라고 근데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그럼 너네집 안가
이러셨고 전 그럼 제가 오면되죠뭐 ㅋ 이런식의 대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후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맞벌이 부부라서 강아지가 집에 혼자있을때 분리불안에 대한 행동학 기초수의학 트레이닝등의 강의를 들었고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같이살수 있겠다라는 판단이 되어 한달전 저희 부부는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싫어하시니 먼저 말씀을 드리거나 입양후 바로 말씀을 드리진 않았고
1달이 지났습니다. 근데 어느날 아버지와 전화 통화후 한 20분뒤에 어머니가 전화를 하시더니 다안다는 목소리로
너네 강아지 키우냐? 라고 물어보시길래 사실데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짜고짜 강아지가 너희한테 지금 왜 필요한거냐, 아기안생긴다, 아기생겨도 기형일수있다, 아기를 낳아도 개털날리고 아이한테 안좋다 라고 하시며 펄펄뛰시고 어머니 할만만 하고 전화를 끊으십니다.

그리고 아버지한테 아버지도 키우지 않는게 좋겠다고 카톡이 왔습니다.(와이프와 저를 초대한 그룹 카톡이였습니다.)
"너희 아파트에 강아지 갖다놓은것은 너무 성급한것 같다 엄마가 펄펄 뛰니 정리하는게 좋겠다 애기 갖는데도 도움이 안되고...
종일 혼자 있어야하는 개도 않좋고
생각을 좀 더 숙고하고 어른답게 처신해주길 바란다 욕구를 절제해야겠지 모두를 위해..
아빠 생각도 강아지는 애기들 뛰어다니게 다 키워놓고 그때 가서도 사전에 엄마를 설득하고 키우는게 순리일듯 빠른시간에 강아지는 정리하고 엄마하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 좋겠다."

와이프는 이걸보고 왜 독립한 가정에 조언을 줄수있지만 강요를 하냐고 합니다.
저도 와이프와 같은 입장입니다만 저희 집의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서 일단 생각하고 얼굴보고 주말에 말씀드리겠다고했습니다.

결국 주말에 본가로 가서 언제부터 키웠는지 우리가 생각없이 가져온게 아니고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
강아지를 키운다고 아이를 못갖거나 기형 아이를 갖는것에 대한 문제도 과학적으로 아무 근거 없는 말씀이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서 강아지와 같이 크게 하는건 정서적으로도 좋고 오히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강아지와 아이가 같이 성장하는게 저나 와이프가 바래왔던 육아입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어머니 : 너희가 강아지한테 쏟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시간에 다른 생산적인일을해라 생명을 키운다는게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강아지한테 쓰는 비용 시간 정성 애정을 어머니 아버지한테 10%만 쓰면 효자소리 들을꺼라는둥..

아버지 : 너희가 강아지 키우는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어른답게 생각해라 생각이 짧다 등등 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된다 라는 반협박적인 말씀을 하셨고 잃는것은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해질것이다 라고 하시네요

저런 말씀은 아버지가 많이 쓰는 방법 보복조치(?)입니다. 전 많이 격어봐서 알고있었고 와이프에게도 귀뜸은해줬지만 아버지가 그말을 하자 펑펑 울어버리네요 아버지는 또 시댁에서 이렇게 우는게 좋지 않은거라고 하시고 눈물작전이냐는 말씀을 하십니다.(미안하셨는지 이건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와이프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된다는게 너무 슬퍼서 그랬다
눈물작전은 아니다 그게 통하실분도 아니고 라고 했고
이에 아버지가또 말에 뼈가 있다고 하셔서 제가 중재를 하긴했습니다.
결국 서로의 입장만 밝히고 아버지는 우리도 생각해볼테니 너희도 생각해봐라하시고
돌아가려는데 아버지가 어머니께 며느리 한번 안아주라고 하십니다. 이때 어머니가 와이프를 안고 "엄마도알아 정주고 했는데 정리하기 힘들지 그래도 정리해...."라고 카운터를 날리시네요......

이렇게 본가를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와이프가 펑펑 울고....저도 마음이 답답하고 와이프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강아지는 끝까지 책임고 가족으로 데리고 온건데 정리하는건 아닌거 같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근데 와이프의 태도가 삐딱하네요...할수없이 나쁜 며느리 되야겠다느니 딱 기본만 한다느니
뭐 마음은 이해갑니다.
근데 저는 이게 단지 강아지 문제라고 생각이 들지 않아서 여러분들께 문의 드립니다.

1. 출가한 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는 저희 부모님이 저는 너무하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너무 이상한건가요? 조언은 언제나 환영하고 들을 용의가 충분히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내린 결정을 생각이 없다 어른스럽지 못하다라고 단정지으며 강요할수 없는거 아닌가요?
저희가 이렇게 설명을 해드려도 왜 납득하지를 못하시는지....모르겠습니다.

2. 저는 일단 키우고 아이도 잘낳아 키우고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부모님도 인정해주실꺼라고 생각하는데요
와이프는 마음이 너무 상했다며 이젠 시댁과 인연을 끊을듯이 말을하네요
부모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때가서 이렇게 해도 될텐데 왜 이렇게 삐딱하게 나오는걸까요..
어떻게 하면 와이프의 마음을 달래고 어머니와 화해를 할수 있을까요...

이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참...답답합니다.
회사에서도 일이 안되서 여러분들께 물어보아요...
어머니가 알기전까진 정말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였는데 갑자기 지옥불로 빠진 느낌입니다.
요즘에 느끼는건데 정말.....가화만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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