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약국'서 불법 낙태약 사는 10代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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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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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수술 안 받고 낙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약국'을 검색해 보세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낙태를 원하는 10대, 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 '○○약국'이라는 단어가 은밀하게 통용되고 있다. 카페나 블로그에 '낙태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다른 여성이 '○○약국에서 약을 사면 된다'고 답하는 식이다. 이달 초 ○○약국을 통해 낙태를 시도했다는 여성 A(19)씨는 "통증이 있긴 했지만 병원에 안 가고 잘 (낙태를) 한 것 같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도대체 ○○약국의 정체는 무엇일까.

1일 본지 취재 결과, ○○약국은 먹는 낙태약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드러났다. 먹는 낙태약은 국내 판매 자체가 불법이어서 지난 2월 국내 유통조직이 검거된 후 한동안 판매가 뜸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이 있다고 홈페이지에 적어 놓았지만, 실제 그 주소에는 ○○약국이라는 곳은 없었다. ○○약국을 포함해 현재 인터넷에는 4~5개의 낙태약 판매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시판에는 매일 구입 방법이나 배송 상황 등을 문의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사이버경찰청은 관련 사이트 10여개를 폐쇄한 상태지만, ○○약국은 계속해 주소를 바꾸면서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암약하고 있다.

원래 프랑스에서 개발돼 1988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 약은 임신 초기에 복용하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되지 못해 유산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먹는 낙태약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사후 피임약과는 달리 착상된 상태에도 작용한다. 미국에서는 2000년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판매되고 있지만 의사의 엄격한 처방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외국에서 수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 역시 불법이지만 이 약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본지 기자가 낙태를 원하는 20대 여성을 가장해 ○○약국 콜센터에 전화하자 상담 직원은 "오후 4시까지 입금하면 내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은 38만원이었다. "부작용이 생길까 봐 무섭다"고 하자 "안전한 약으로 소문나 하루에도 수십명씩 주문을 한다"며 "한국에서는 시기적으로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을 뿐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상담 직원은 또 "병원에서 기구로 수술을 받으면 다시 임신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안전하고 부작용도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설득했다.

승인되지 않은 약을 팔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또 다른 문제는 이 약이 가짜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산 가짜 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지난 2월 검거했던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유통책과 중국에서 약을 들여온 여성, 원정 낙태를 떠났던 여성 등은 붙잡았지만, 중국 현지 조달 인원은 검거하지 못했다"며 "중국에 남아 있는 일당이 계속해서 온라인 판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즉 현재 여성들이 구입하고 있는 것도 중국산 가짜 약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 수사 이후 약 8개월간 온라인에선 이 약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지난 10월 한꺼번에 판매 사이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법 낙태약이 의사 처방 없이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최안나 진오비 산부인과 원장은 "업체의 설명과는 달리 이 약을 먹더라도 태아를 배출하는 후속 수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 등에서도 과다출혈이나 심근경색, 사망 등의 부작용 사례가 많아 처방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영상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2/2013120290075.html?tvcs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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