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취한 승객이 대리기사를 차량에 매단 채 달려 숨지게 한 사건의 이유는 차가 덜컹거려 승객의 잠을 깨웠다는 겁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만취 승객이 대리기사를 차 밖으로 매단 채 1.5km 넘게 달려 숨지게 한 사건.
숨진 기사는 홀로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10년 전부터 새벽길을 달린 60대 가장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그가 남긴 마지막 통화에도 고객을 향한 책임감이 묻어 있습니다.
[성노근/대전유성경찰서 형사과장]
"(블랙박스에) 피의자가 대리기사한테 일방적으로 욕설하는 그런 음성이 많고, 그 대리기사는 '잘할게요. 잘할게요.' 이런 달래는…"
대리 운전기사들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이 불합리한 제도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의 만취 승객이어서 거부라도 하게 되면 업체로부터 최대 12시간까지 배차를 제한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승객에게 대리비를 받지 못했는데도 약 20%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 각종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만취 승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