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모텔 파괴 고등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대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몸 곳곳에 문신이 새겨진 A(19)군이 속옷만 입은 채 팔꿈치로 모텔 벽을 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방에는 A군을 비롯해 남성 일행 여러 명이 함께 있었다.
팔꿈치를 탈탈 턴 A군은 샤워가운을 입은 친구에게 다가갔고, 모텔 직원이 소음을 듣고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지만 A군과 친구들은 이를 무시했다.
모텔 벽은 이미 누군가 몇 차례 주먹으로 내리꽂은 흔적이 가득했다.
A군은 이 사건으로 ‘모텔 파쇄꾼’ ‘대구 모텔 파괴범’ 등으로 불렸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A군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벽을 부수게 된 이유를 전했다.
A군은 “친구들하고 있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서 객기 부리다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잠자고) 일어나서 (모텔 측에서) 수리비가 8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해서 80만원을 바로 드렸고, 가정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받고 끝났다”며 “잘못한 거 알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안 부수고 석고보드만 부쉈다. 변상은 확실히 해드렸다”며 “제가 진짜 잘못했다. 어리석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과거에도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생 때 오토바이를 절도하다가 보호관찰 위반으로 소년원에 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A군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싸움은 별로 안 해봤다. 부순 것 중에 가장 비싼 게 이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신 차리고 운동만 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다. 하고 싶은 건 트레이너라서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