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 한 시간 만에 “불합격”…19세 청년 ‘비극’ 내몬 부산교육청(종합)

  • LV 16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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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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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실시한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합격 통보가 번복된 10대 청년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올해 특성화고 졸업을 앞둔 A(19) 씨는 부산시교육청의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종 탈락한 뒤 지난 27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10시 열람 전원에 “합격” 문자


행정 착오 인정, 유가족들 교육청 항의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4월 교육청 임용시험에 응시했다. 경력경쟁 전형으로 3명을 뽑는 이 시험에 12명이 지원했다. A 씨는 필기시험에서 3등을 했고, 지난 17일 열린 최종면접에는 A 씨를 포함한 5명이 참여했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문제는 이 메시지가 오류였다는 것이다.

 

A 씨가 접속한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10분 사이 교육청 필기시험 성적열람사이트는 성적 열람자 모두에게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한 A 씨는 자기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놀라 부산시교육청을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A 씨는 총무과장으로부터 ‘행정적 실수였다’는 해명을 들었다. 합격이 번복되며 충격을 받은 A 씨는 하루 뒤인 지난 27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 씨 유족은 부산시교육청의 행정 실수 탓에 A 씨가 이틀 간 괴로워했다며 분개했다. 불합격 통지를 받은 이후 A 씨가 2차례나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유족은 “항의를 위해 교육청을 방문했지만 교육청에서는 다음 시험에 재도전하라는 말만 하고 제대로 된 사과도 한 번 하지 않았다”며 “결정난 걸 뒤집어 달라는 게 아니라 행정 착오가 벌어진 이유와 불합격 사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달라는데 이마저도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장례를 치르던 중 분개한 유족 10여 명이 28일 오전 2시께 재차 교육청을 항의방문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부산시교육청은 행정 착오는 인정하지만 추가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오류를 인지한 후 즉시 사이트를 폐쇄했고 문구가 뜨지 않도록 조치해 10시 50분께 정상 복구했다”며 “면접 등 인사 절차에는 문제가 없어 전형절차 취소 등 다른 조치를 고려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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