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파문' 아모레퍼시픽 사장, 국감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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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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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발취]1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이 뭇매의 대상이 됐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대리점주들에 '갑(甲)의 횡포'를 휘둘렀다는 전직 대리점주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공정위의 '봐주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 본사 직원과 대리점주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아모레퍼시픽 측 '갑의 횡포'를 꼬집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전 대리점주 측이 최근 언론 보도를 들며 "많은 사람 고통 주신 것 아실겁니다"라고 항변했고, 사측이 "떳떳하게 누구인지 밝히라"며 맞대응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지난 14일부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아모레퍼시픽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됐고, 이에 손 사장은 즉각 공개사과했다.

사과문에서 손 사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저희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진상을 파악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 고객님께 더욱 사랑받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보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갑의 횡포' 논란이 지난 상반기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만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성토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날 국정감사에 서금성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나와, 대리점주들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국정감사와 겹쳐 더욱 지탄을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태'는 '남양유업 사태'의 재연이 되는 듯한 모양새다. '남양유업 사태'는 '밀어내기' 등 대리점에 대한 부당한 영업 실태가 '막말 녹취록'을 통해 수면위로 드러났다. 이후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의 거센 반감을 샀고, 대국민사과와 상생안을 내놨다. 현직 대리점과는 수월하게 상생안에 협의했지만, 전직 대리점주들과는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사태가 일단락됐다.

아모레퍼시픽이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주들에 대한 일방적인 매출 실적 강요와 계약해지 등이 문제가 돼, 피해대리점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현장고충 처리위원회 운영 ▷특약점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특약점 존속성과 공정성 강화 ▷카운셀러 복지지원 확대 ▷신(新) 방판 영업문화 조성 등 5가지 상생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대리점협의회는 "과거에 시행한다 했으나 빈말로 그쳤던 정책을 다시 내놓은 것일 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와중에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 녹취록'까지 불거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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