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시나리오에 문재인 캐릭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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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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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호 작가, 개인 블로그에 시나리오 공개
‘무현과 재인’ 첫만남…“실화 색채과정서 빠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에 당초 문재인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변호인> 원작을 쓴 윤현호 시나리오 작가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냐?’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참 많이 다르네요”라며 글을 시작한 뒤 “뒤늦게 밝힙니다만… <변호인> 시나리오에는 문재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주요 캐릭터는 아니었고, 에필로그 직전에 잠깐 나오는 느낌이었죠”라며 시나리오 일부를 공개했다.  

 

 

윤현호 작가 블로그 갈무리
윤현호 작가 블로그 갈무리

시나리오에는 ‘무현’과 ‘재인’의 첫 만남이 적혀 있다. 송강호가 연기한 극 중 이름 ‘송우석’ 대신 노 전 대통령의 실명이 적혀있는 게 눈길을 끈다.

 

대본엔 무현과 일하기 위해 재인이 사무실을 찾아온 장면이 담겨 있다. 면접 뒤 재인이 떠나고 무현은 사무장에게 “이번 연수원 차석이라면서요?

 

검사판사 됐으면 엘리트코스 차근차근 밟았을 텐데. 이런 데는 뭐더러 온답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사무장은 “감옥에서 사법시험 통지서를 받았단다.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을 못 받아 변호사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가.

 

대형 로펌에서 스카우트하려고 난리 아니었는데 기어코 노변과 일하고 싶단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난 이해된다. 딱 보면 모르겠나. 노변이랑 같은 과 아이가”라는 말에 무현이 씩 웃는 장면이 연결된다.  

 

 

윤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리는데 빼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공들여 적어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실화 색채를 빼는 과정에서 삭제되었고요”라고 덧붙였다.  

 

 

문재인·노무현 변호사 간판이 걸린 건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재인·노무현 변호사 간판이 걸린 건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노 전 대통령이 학생운동에 투신한 학생을 변호하는 모습을 담았다.  

 

문 대통령이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로 꼽았으며 박근혜 정권의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되지 못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뒤늦게 밝혀진 시나리오 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이거 이 장면만 다시 찍고 재개봉해주세요”(아이디 다이아**) “글만 봐도 장면이 연상되고 설레네요”(블루**) “지금이라도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snd***)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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