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 ‘보수대연합은 새누리당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국민의당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그 분이 진보라고 보지 않는다”며 '보수 단일화'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국민의당 중 박지원 대표에 대해선 “안보관이 다르다”며 당 대 당 통합이 불가한 이유로 거론했다. 유 의원의 구상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것으로 가정하고, 국민의당 후보로 안 전 대표가 추대되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이 같은 구상은 안 전 대표가 아닌 국민의당 개헌파와의 ‘제3지대’ 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생각과 배치된다. 유 의원은 권력구조 개편만 다루는 ‘대선 전 개헌’, 특히 분권형대통령제인 '이원집정부제'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재확인했다.
당내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대선 뒤 ‘연정(聯政)’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정의당하고도 연정할 수 있다?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낮은 지지율 추세에 대해선 바른정당의 정체성과 탄핵 판결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이 신당을 창당하면서 뭔가 새누리당하고 확실히 다른 점을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점들이 초반에 있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과 '공수처 신설' 등에 대한 당내 보수파의 반발이 개혁성향을 약화시켰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기각될 것으로 믿는 부류 중 ‘건전 보수’ 내부에 존재한다며,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탄핵 판결이) 내려지면 대선 판이나 정당 지지도, 이런 부분에서 크게 한 번 요동치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출마 여부에 확답을 않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AI(조류인플루엔자)다, 구제역이다, 경제다, 안보다 이런데 권한대행을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할 분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조속한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