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후기. 약간 미세한 스포 주의.

  • LV 2 푸르스
  • 비추천 2
  • 추천 23
  • 조회 3996
  • 2015.06.29 17:19
  • 문서주소 - /bbs/board.php?bo_table=movie&wr_id=32405
어제 조조 + 카드 할인으로 보고 왔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군대 다녀온분들은 대략 육군이든 해군이든 비슷하니까
좀 뻔해보인다는 말도 있어서 할인받아 보러 갔지요.

고인이 되신 윤영하 소령님이나 박동혁 병장님.. 이하 6분의 전사장병 분들은
군대에서 흔히 보듯. 이전에 친분도 없고 군대에서 모인 사람들이니
그들 각자의 삶을 조금씩 비추는데 조금 어수선할 수도 있고. 깊게 파고들 수는 없으니 산만할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실화다보니 어쩌겠나 싶습니다.
우리가 군대에서 선, 후임, 동기들 보면 대부분 사는게 거기서 거기잖아요.
사실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는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같았습니다.
이사람은 이렇게 살았고 이런 상황이다.. 정도
그리고 해군은 이렇게 생활하는구나.

그런데 후반부터 전투신이 벌어지는 동안
실제 전투 시간 30여분 그대로 전투 내용도 보고된 사실 그대로 재현했는데
사들고간 음식을 물한잔도 못먹을정도로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체로도 잘 만든 전투신이지만.
그게 실화에 바탕이 아니라 사실대로 만든거라 ...

군대생활하며 훈련받고 사격하고 하던... 군필들.. 입장에서
내가 저입장이라면... 하면서 이입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감히. 비교조차 못할 상황이겠지만 말입니다.

우리 옆에 있던 형 동생 젊은이들이
우리같이 군대 생활을 하다가
처음 마주친 상황에서 자신의 조국 수호라는 의무를 다하다 산화한 실화였습니다.
여자분들도 우셨지만.
저같은 아저씨들이나 남자들도 울컥할 수 밖에 없더군요.

내나라 같은 국민인데..
저토록 치열하게 전투하다가 산화한 것에 ..
할인받아 본게 미안하기도 하고..
식구 앞에서 대놓고 울기도 뭣해서... 목젖만 꿀떡 꿀떡 삼켰습니다.

다음번에는 혼자 몰래가서 보려고 합니다.

영화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오면서
실제 전투 생존자들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명량도 좋았습니다.
국제시장은 그냥 소소한 재미 정도.. 이산가족 상봉씬에서는 울컥했지만.
연평해전은 실감이나 울림이 더 크더군요.

저는 강추합니다.


p.s. 참고로 古 박동혁 병장의 모친은 영화와는 달리 벙어리가 아니라 하십니다.
      이같은 극적 각색은 당시 연평해전이후 아들의 사망을 앞에 두고도 당시 분위기에 쉬쉬하는 분위기로
      가슴 앓이를 내색도 못하던 심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의도라 검색하다보니 설명이 되었더군요.
     
      2002년 발생이나. 2008년부터 기획이 들어가 어렵사리 펀딩에 성공해 6개월간 촬영되었고.
      그와중에 주연배우들 스케쥴이 안맞아 바뀌고 바뀌다가 만들어진거라. 잘 만들었을지 의심스러웠으나.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들었습니다.

추천 23 비추천 2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