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요즘 드문 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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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쏘고 터지고...그런 영화 아닙니다.
다운을 받아놨다가 용량만 차지해서 후루룩 줄거리만 대충 보고 지우려고 틀었다가...
천천히 다시 끝까지 다 봤네요.
주인공은 아이들입니다만...
너무나 감성적이고 지루하지않은,현대라는 사막의 동심이라는 깨끗한 오아시스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영화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블록버스터니,무등급액션이니,기막힌 베드씬이니....는 우리나라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처럼 돈이 많지도,일본처럼 성변태국이지도,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크지도 않지만
우리나라엔 깊은 한과 따뜻한 정서,자랑스런 예절이라는 무기가 있는데
요즘 우리는 그것들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미래엔 일부러 배우기라도 해야 할 귀하디 귀한 인간본연의 냄새를 우리나라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부터 왜 남을 부러워만 하고 억지 흉내만 내며 살까요.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이지 내 장점자체도 무조건 선진국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건
빈 깡통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가 아무리 좋고 얍삽하게 잘살면 뭐 합니까.
 넓은 가슴이, 따뜻한 피가 없는데...우리의 한과 정을 주제로 만든 우리스런 얘기들...
그게 암울하든 밝든 외화와 차별화된 우리만의 것입니다.
다들 자기나라의 특성상의 장점으로 영화를 만들어 수출하는데
우린 그걸 따라가야 잘만들고 잘팔린다고 오해들 하고 있는건 아닌지...
우리나라 배우들의 연기력이야말로,우리의 한스런,정스런 스토리야 말로
외국에서 돈주고도 못사고 배울수도 없는,귀한것이지요.
마음을 느끼는 이런영화를 지우려고 틀었었다는 저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해 봅니다.
일단 플레이하시고 5분정도 보시면 끝까지 지루하지않고 다보고 뿌듯하실거예요.
진정한 영화의 성공은 연기와 스토리에 있는것이지 부은 돈에 있는게 아니란걸 여실히 보여준 영화...
요리로 치자면 남들이 오만가지 재료로 도배를 하고 수십명이 갖은 데코로 화장을 한 음식을 만들때
할머니 한분이 아궁이솥단지에 하루종일 조용히 끓이고 끓여 내놓은 소박한 곰국같은...
모양은 평범하나 입을 대는 순간 다른 음식에 절대 안 밀리는 곰국만의 특화된 정성의 손맛...
그런 영화였습니다.
꼭 한번 보시고 가열찬 내일의 준비를 위해 푸근한 저녁 맞으시고 힐링하셔요.
끝으로 영화 만드신 감독님과 스탭분들,그리고 연기자분들....감사히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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