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밥 먹이는 게 전쟁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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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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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밥 먹이는 게 전쟁 같다고요?
건강에 좋은 음식 후다닥 준비하기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엄마는 전문요리사가 아니다. 온갖 재료를 갈아서 갖가지 그릇들로 아이의 밥상을 채워주는 요리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넘쳐나는 푸드블로거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을 갖게 한다.

 

육아서적 ‘육아플래너’ 개정판(조 월트샤이어 지음, 베이비뉴스 편집국 엮음, 나무발전소)은  ‘엄마도 아이만큼이나 소중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니 엄마도 본인의 시간을 잘 쓸 권리가 있고 좀 더 편리한 육아를 택할 권리도 있다는 것. 음식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준비했다.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식사 때마다 부모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럴 때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커서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아이에게는 이따금씩 스스로 골라먹을 기회를 주자. ⓒ베이비뉴스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식사 때마다 부모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럴 때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커서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아이에게는 이따금씩 스스로 골라먹을 기회를 주자. ⓒ베이비뉴스

 

 

◇ 밥상머리 전쟁? NO

 

부모가 밥상머리에서 아이를 이기려면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수칙, 사실 이건 전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부모가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도 똑같이 느낀다. 전쟁에서는 누구나 이기고 싶어한다.

 

두 번째 수칙, 만들기 쉽다고 해서 건강에 모두 나쁜 음식은 아니다. 만들기 쉽다는 건 그저 편하다는 뜻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임금님 수라상에나 오를 만한 음식을 날마다 만들어 먹인다는 건 바람직하긴 하나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는 영양가가 있으면서도 만들기 쉬운 음식을 꾸준히 만들어 먹이는 게 현실적이다.

 

아이가 배고파하는 간식시간인데 엄마는 방금 집에 들어왔다. 유명 요리연구가도 아닌 엄마가 5분 만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주방에 있는 흔한 식재료를 꺼내보자. 다음의 비상 식재료 몇 가지는 항상 구비해 놓으면 유용한 것들이다.

 

· 계란 : 아이들과 함께 계란을 삶아보자. 어린아이들은 계란을 물에 퐁당 집어넣는 걸 아주 좋아한다.

 

· 통조림 콩 : 전자레인지용 통감자 구이에 치즈를 뿌려서 같이 먹으면 최고다.

 

·질이 좋은 햄 : 너무 얇지 않고 수분함량이 높은 제품(식빵 위에 햄과 치즈, 토마토와 버섯을 얹어 2분간 구우면 초간단 피자가 된다).

 

까다로운 엄마들이 외면하는 재료라도 잘만 고르면 급할 때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유기농 케첩이라든가 빵가루 입힌 유기농 닭가슴살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인공적으로 신선해 보이게 만든 채소보다는 제철에 재배해서 급랭한 냉동 채소가 더 신선하고 영양이 높을 때가 있다.

 

◇ 입맛 까다로운 아이에겐 골라먹는 재미를

 

입맛 까다로운 아이는 식사 때마다 부모의 인내심을 테스트한다. 이럴 때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커서 자기 나름의 입맛을 형성하고 유난히 까다롭게 구는 아이에게는 이따금씩 스스로 골라먹을 기회를 주자. 특히 아침식사 시간에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

 

작은 그릇 몇 개를 준비해서 무설탕 시리얼, 먹기 좋게 잘게 썬 과일, 견과류 등을 담아 놓는다. 아이의 그릇과 숟가락을 따로 주면서 조금씩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담으라고 한 뒤 우유를 부어준다. 우유 먹으면 설사를 하는 유제품류가 맞지 않는 아이는 천연 과일 주스나 두유를 준비해 준다.

 

이렇게 무엇을 먹을지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게 하면 효과만점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질문을 던지지는 말자. “거기에 완두콩을 넣어서 먹을래?”라고 물으면 대답은 항상 “싫어”가 될 수 있으니 대신 이렇게 물어보자. “완두콩 먹을래, 강낭콩 먹을래? 아니면 둘 다? 둘 중 하나는 꼭 먹어야 한다.”

 

또한 엄마는 식당의 웨이트리스 역할, 아이는 손님 역할을 하는 놀이를 해보자. 장난감 찻잔 세트에 차와 간식을 차려준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보통 때 먹지 않던 음식에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보는 일도 중요하다. 아이가 채소를 씻고 손질하는 일을 돕도록 하자. 자기가 직접 준비한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 있으면 먹어보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때로는 “아빠, 제가 간식을 준비했어요”라고 말하라고 시키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장보기 목록 작성이나 마트에서 계산하는 일을 돕게 해도 좋다.

 

◇ 원칙을 정했다면 외식 날도 예외를 두지말자

 

음식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하나,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말자. 사실 집안에서 아이를 먹이는 일보다 밖에서 먹이는 일이 더 어렵다. 다음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원칙이다.

 

· 음식에 딸려 나오는 소스, 드레싱, 마요네즈는 버린다.

 

· 어린이 세트에 딸려 나오는 탄산음료 대신 주스나 물, 우유를 주문한다.

 

· 너겟, 후라이드 치킨, 어니언링과 같은 튀긴 음식보다는 간단한 햄버거 하나가 훨씬 낫다.

 

· 아이가 감자튀김을 꼭 먹어야겠다고 하면 작은 용량으로 주문한다.

 

· 미니당근, 먹기 좋게 썰어둔 채소, 포도 등의 과일을 휴대 용기에 담아 가 프렌치프라이나 어니언링을 먹을 때 함께 먹거나 대신 먹인다. 이렇게 하면 패스트푸드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아이 한 명 이상 키우는 가정에서는 첫 아이에게 적용한 원칙을 둘째, 셋째, 넷째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 아이 메뉴가 따로 없는 레스토랑에서는 너무 복잡한 재료나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제일 단순한 메뉴를 시키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간식거리를 미리 준비해서 나가면 길거리에서 파는 지저분한 튀김 음식을 사먹지 않아도 된다. 아이를 차에 태워서 이동할 때는 몸에 좋은 간식거리가 담긴 밀폐용기를 준비하자. 카시트에 앉히고 간식을 손에 들려주면 아이도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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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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