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포기하게 된 산모가 받는 충격은?

  • LV 2 은초딩
  • 비추천 1
  • 추천 9
  • 조회 6026
  • 출산/산후조리
  • 2014.05.07 18:44
  • 문서주소 - /bbs/board.php?bo_table=imom&wr_id=16602
자연분만 포기하게 된 산모가 받는 충격은?
제왕절개로 아기 낳는 산모의 심정 헤아려야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제왕 절개는 엄마와 아이를 보호하는 수술이지만, 비록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준다 해도 그 결과를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특히 긴급히 제왕절개를 해야 할 때 그러한 경향이 강해진다. 의외로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자연 분만이 전제가 되어 있어 제왕 절개는 덤 정도로 다뤄진다.
 
또한 반대로 출산의 공포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제왕 절개를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출산이 무서워서, 질이 늘어나버리니까, 길일에 낳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제왕 절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 측에서도 산모가 희망하는데다 수익 면에서도 좋다는 등의 이유로 산모의 희망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기사에서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제왕 절개를 바라지 않은 산모가 의도치 않게 제왕 절개를 받게 되었을 때 받게 될 충격과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자연 분만을 희망하고 있었지만 제왕 절개로 출산한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여성이 가능한 일을 자신은 할 수 없었다는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개인차는 있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때와 같은 슬픔 수용 과정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심리와 동일하다고 한다. 

즉 첫 번째로 놀라움, 충격을 받은 단계, 두 번째로 슬픔이나 분노를 느끼는 단계, 세 번째로 포기, 해방감을 느끼는 단계, 네 번째로 사태를 수용하는 단계이다. 수용은 어떤 의미에서 포기이기도 하고, 포기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갈등도 필요하다. 

임신 중에 아기가 거꾸로 서거나 전치 태반이면 제왕 절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럴 때는 병원 직원에게 질문하거나 해서 정보를 얻으며 예상되는 슬픔에 대해 대비하는 준비를 하고 타협해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진통으로 입원할 때까지 질 분만으로 낳을 것으로 생각하다가 급히 제왕 절개하게 된 경우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서 예상치 못한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될 수 있다. 

입원 중에는 쇼크로 감정마비 상태에 빠져있거나 할 수 있다. 퇴원 후에 기분이 나빠져 산후 우울증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 주위의 편견의 말로 제왕 절개를 경험한 산모들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편하게 아이를 낳았다든가, 별로 노력하지 않았다, 보통 분만의 고통은 그 정도가 아니다, 제왕절개라면 엄마로서 아기에게 별로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산도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끈기가 없다는 식의 말들이다. 그런 주위의 대응에 상처를 받으면서 좀처럼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낼 수 있는 시간, 장소 등이 없다. 

제왕 절개 경험이 일으키는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체험자가 하는 일련의 심리적인 노력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려고 하거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현실적인 타입도 있고, 아무것도 생각지 않으려고 하거나, 감정을 그저 억제하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이야기해서 인정받고 싶어하거나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하거나 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기로 하는 등의 심리가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능하면 그때 그 느낌 그대로의 감정을 잘 표출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것이 제왕 절개의 충격에서부터 빨리 회복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윤 기자([email protected])


추천 9 비추천 1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