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 속 인간의 본성

  • LV 2 조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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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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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나폴레옹이 호기롭게 러시아에 처들어갔다가

 

겨울을 맞아 후퇴할 때 벌어졌던 참극을 다룬 이야기이다

 

 



 

 

프랑스군은 모스크바까지 점령했지만 당시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공격조차 못해보고 결국 시간만 끌다가

 

후퇴하기 시작했다. 한 겨울에 후퇴하다보니 수많은 자들이

 

얼어죽었는데, 이렇게 후퇴하는 와중에도 러시아군이 추격해오며

 

전투가 벌어졌기에 부상자들도 많이 발생했다

 

 

 



 

 

 

프랑스군은 그 상황에서 부상병까지 챙길 여력은 없었지만

 

부상이 경미한 자들은 러시아군에게 붙잡히느니 살기 위해서,

 

부상이 심한 자들은 차마 동료를 버릴 수 없던 동료 군인들이

 

자발적으로 들것을 만들어 데리고 가거나 옆에서 부축하며 

 

후퇴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버려진 농가를 발견하였고

 

프랑스 군인들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고 숙영준비를 시작했다.

 

마지막 인간의 양심이었는지 멀쩡한 자들은 밖에서 담요로 노숙을 하고

 

부상병들은 비교적 따뜻한 농가 안쪽으로 옮겨져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날 밤 모두들 잠에 빠져있었을 때 부상병들이 지내던 농가에 불이 붙었다.

 

누군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만든 불이 옮겨 붙어 농가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것 같았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병들은 불길을 피할 수 없었고

 

그저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비명 소리에 잠에서 깬 주변의 병사들은

 

멍하니 불타는 오두막을 바라보았다.

 

병사들은 불길이 너무 거세 농가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몇몇은 부상병들을 구해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불타는 농가를 멍하니 바라보며 

 

얼어붙은 몸을 녹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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