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격 최대 57%↓...단통법 정착? 재고떨이

[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주요 제조사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잦다. 여기에 이동통신3사의 지원금(보조금) 확대 지급으로 얼어붙은 휴대폰 유통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와 국내 제조사는 단통법 시행 이후 20종 내외의 단말기에 대해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다. 종류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부터 최신 프리미엄 사양까지 다양하며, 인하폭은 5만~43만원까지 최대 57%까지 달했다.

이는 영업정지 기간 이탈한 가입자를 만회하기 위해 출고가 인하를 단행했을 때보다 폭이 더욱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통사와 제조사는 지속해서 단말 출고가 인하를 이어갈 방침이다.

▲ 베가아이언2, G3비트

실제 단말 출고가 인하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있는 팬택은 출고가 78만3200원의 ‘베가아이언2’가격을 35만2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인하폭은 43만원으로 55% 수준이다. 파격적인 가격에 베가아이언2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해당 단말은 일평균 2500대 이상씩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출고가를 35만2000원에 대폭 낮춘 베가 팝업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베가 팝업노트는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에도 밀리지 않는 고사양폰이지만 30만원대라는 파격가에 출시 반나절만에 완판됐다. 유통가에서는 아직도 베가 팝업노트 주문을 요청하는 판매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통사들의 단말 출고가 인하 경쟁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11월 초 주요 단말 지원금 확대와 더불어 특정 단말에 대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는 25일 LG G3, 팬택 베가아이언에 대해서도 각각 10만100원, 11만4400원 가격을 내린다.

이같은 단말 출고가 인하 경쟁을 두고 업계 분석은 크게 2가지로 나뉘고 있다. 단통법이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과 재고떨이라는 지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출고가 인하는 10만원 수준이고, 주로 중저가 단말 가격이 대폭 내려갔다”며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등 최신 단말 출고가 인하도 이뤄질때 단통법 효과로 볼 수 있을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팬택발 출고가 인하에 소비자가 계속 반응을 보일 경우 삼성전자 및 LG전자도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와 맞물려 이통3사도 지원금 인상을 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활성화 돼야 제조사도 한시름 놓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지원금 수준도 증가했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단말을 구매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