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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없어 병실 빼라더니…이튿날 사망” 암환자 가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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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12 13:57

 

 

한국중증질환연합회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의료공백'이 심각해면서 중증 환자들이 대책 없이 병원 밖으로 내쫓기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식도암 4기 환자의 보호자라고 밝힌 B씨는 "병원에서 의료 사태(의대 증원 관련 전공의 이탈)를 이유로 항암치료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현재의 의료 사태로 인해 입원도, 치료할 여력도 없으니 알아서 병원을 알아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상태가 위중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미 머리가 멍해졌는데, 치료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으니 길바닥으로 내쫓긴 심경이었다. 정부와 의료계가 힘겨루기를 하며 중증환자들의 치료받을 기회와 시간이 짓밟고 있다고 느꼈다"며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갑자기 암환자의 경과가 악화됐다고 해서 직접적인 원인을 전공의 공백과 결부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나 암을 비롯해 중증 질환을 앓고 있어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예정됐던 수술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진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입원을 대기 중이라고 밝힌 70대 환자 C씨는 "항암치료가 1주일 이상 연기됐다. 매일 병원에 전화해 대기 순번을 확인하고 있는데 순번이 전혀 줄지 않고 있다"며 "너무 무섭고 겁이 나지만 이 사태가 끝나길 바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규 입원 길이 막혀 항암치료가 10일가량 연기됐다는 70대 암환자 D씨는 "첫 항암치료를 받고 CT 판독을 해보니 췌장 내부에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며 "입원 일정이 연기되지 않고 바로 치료를 시작했다면 전이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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