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단독] 빚 있는데 직장 잘린 사람들 노렸다…'잔인한 그놈들'

  • LV 15 아들래미
  • 비추천 0
  • 추천 7
  • 조회 3476
  • 2020.06.29 19:43
"보이스피싱은 바보 같은 사람들만 당한다고 생각했죠."(보이스피싱 피해자 A씨)

코로나19로 발생한 우리 사회의 빈틈을 사기꾼이 파고들었다. 경제 악화로 직장을 잃은 이들을 비롯해 임금 동결·삭감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이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먹잇감이다.

금융감독원, 검찰 등을 빙자해 돈을 빼내던 수법은 이제 구식이다. 이들은 저금리 대출, 높은 대출 한도 등을 그럴 듯하게 꾸며내 서민들을 꾀어내고 있다. 한푼이라도 아쉬운 서민들은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A씨도 피해자 중 한명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서민 노리는 보이스피싱

지난 4월 직장을 잃은 A(44)씨는 이달 초 가뭄 속에 단비 같은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밝힌 상담원은 A씨의 빚을 언급하며 "더 낮은 이자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밝혔다. 상담원은 먼저 A씨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이 아픈 딸아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빌렸던 3000만원 중 1500만원을 겨우 갚은 시점에 A씨는 해고됐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자 식자재 납품업체에서 일했던 그에게까지 칼바람이 불었다.

생활비 마련도 힘든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너무나도 컸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갈아탄다면 20만원 상당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주거래은행이던 K은행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고, 상담원이 '코로나19 실업자 생계비 대출' 등을 언급하며 발언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를 'K은행의 신 대출상품'이라 생각했던 A씨는 결국 주위에서 어렵게 1500만원을 빌렸다. 직접 돈을 찾으러 온다는 정성까지 보이자 심지어 집 앞에서 돈을 건네줬다.

며칠이 지나자 해당 상담원은 1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상환액수를 초과한 금액을 요구하자 처음으로 의심이 든 A씨는 가까운 K은행 지점을 찾았다. 은행 측은 그런 상품이 없다며 보이스피싱이라고 설명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생활고에 이자 몇 푼을 아끼려 한 선택으로 대출금 1500만원과 새로 빌린 1500만원을 떠안아 빚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초지종을 듣고 1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한 곳에서 A씨와 함께 잠복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일당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궁지에 몰리니 혹했다"…조심 또 조심해야

A씨는 "보이스피싱은 바보 같은 사람들만 당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늘 조심하고 살았는데 정작 실업자가 되고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전화를 받으니까 혹했다"며 허탈해했다.

그는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 피의자를 검거해도 돈을 현금으로 건네 되돌려 받기 어렵다. 해고 여파로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신용불량자가 되면 취직이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게 된 상황이다.

사건을 맡은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얼마 전만 해도 금융감독원이나 검찰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다수였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취약계층을 노린 대출사기 범죄가 급격히 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솔깃한 제안에도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대출사기의 경우 대출금 상환은 채무자 본인 명의의 계좌로만 가능하기에 누군가가 계좌를 알려주며 입금을 요구하면 신고해야 한다.

해킹 방지를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나 링크 등은 피해야 한다. 의심이 들면 바로 대출 신청을 중단하고 대출 권유 상담원이 정식 등록됐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추천 7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0653 충주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당직 근무 전면 폐지 LV 3 시네키노 04-25 18
20652 [속보] 헌재, '상속금 보장' 민법 유류분 제도 위헌 결정 LV 3 시네키노 04-25 16
20651 돌연 사라진 70대 재력가, 내연녀 집 시멘트 부쉈더니 시신으로 LV 2 공복엔금주 04-25 35
20650 '범죄도시4' 2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2024년 개봉작 중 가장 빨랐다 LV 2 공복엔금주 04-25 25
20649 아빠와 숨진 채 발견된 5살 딸 LV 2 아메리카노… 04-24 92
20648 서울의대 교수, 오는 30일 하루 전면 진료 중단 선언 LV 2 아메리카노… 04-24 31
20647 신호대기 차안에서 자위행위 남성 입건 LV 2 아메리카노… 04-24 47
20646 90대..딸같아서..초등생 성추행...가슴 주무르고 엉덩이 만져.. LV 2 아메리카노… 04-24 43
20645 93세 노인이 놀이터에서 초등학생 성추행함..ㄷㄷㄷㄷㄷ LV 3 조이준 04-23 104
20644 속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희소식!!! LV 3 조이준 04-23 68
20643 속보) 포텐간 서울대병원 소아과 붕괴 대책 발표됌 LV 3 메생이전복 04-23 60
20642 범죄도시4 실시간 예매율 근황 LV 3 메생이전복 04-23 86
20641 [단독] 기내 난동 피운 한국인...인천 오다가 카자흐 비상착륙 체포 LV 3 메생이전복 04-23 63
20640 입사 100일 된 양주시청 20대 새내기 공무원 투신 LV 3 메생이전복 04-23 54
20639 초등고학년 남학생들이 8살 여자애 유인해 성폭행 시도 LV 2 멸치칼국수… 04-22 104
20638 90대 운전자, 후진하다 노인 4명 덮쳐 1명은 심정지… 경찰 "운전 미숙 추정" LV 2 멸치칼국수… 04-22 63
20637 [속보] 시민 선택은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기'... 소득대체율 50% 탄력 LV 2 멸치칼국수… 04-22 54
20636 헤어지자는 여친 살해한26세 김레아 대학생 신상공개 LV 2 멸치칼국수… 04-22 70
20635 교통비 환급’ K-패스 카드 오는 24일 발급 시작 LV 2 멸치칼국수… 04-21 97
20634 2027년 한국여성 50%가 50대 이상 ㄷㄷㄷ LV 1 망고시루 04-20 123
20633 길거리서 허공에 흉기 들고 '휙휙'…20대 남성 긴급체포 LV 1 망고시루 04-20 78
20632 [단독] 광주서 경찰관 3명,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 LV 3 조이준 04-19 109
20631 "옆집에서 악취가"..서울 강남에서 40대 남성 고독사 LV 2 한강데이트 04-19 119
20630 [속보] 정부, 의대 '2천명' 증원 물러섰다 LV 2 한강데이트 04-19 88
20629 부부싸움 후 생후 6개월 딸 아파트 15층서 던진 20대 엄마, '징역 7년' LV 2 한강데이트 04-19 67
20628 "쿠팡 로켓배송 잡는다"…네이버쇼핑, 당일·일요배송 시작 LV 1 파파라티 04-19 73
20627 부산 모 병원서 사라진 환자 외벽에 끼인 채 발견…결국 숨져 LV 1 파파라티 04-19 66
20626 [속보] 코로나19 진짜 엔데믹 온다…5월부터 병원서도 마스크 의무 해제 LV 1 파파라티 04-19 56
20625 이웃 택배 훔친 40대女, 경찰특공대와 대치 끝 검거 LV 2 공복엔금주 04-18 64
20624 [단독] 이미주, 축구선수 송범근과 열애 중…가수 스포츠 스타 커플 탄생 LV 2 공복엔금주 04-18 80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