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육군사관학교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알몸 검사를 했습니다.
몸에 문신을 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는데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독보도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도 신입생 선발이 한창인 육군사관학교.
남자 수험생들에게 신체검사 과정을 물어봤습니다.
[ 남자 수험생 ]
"팬티를 일단 내린 다음에, 앞뒤로 보고, 다시 팬티를 입으라고 합니다."
수험생들 설명에 따르면, 몸의 문신을 확인하기 위한 알몸 검사는, 학생 서너 명이 한 조로 들어가 군의관 세 명 앞에서 받습니다.
[ 남자 수험생 ]
"옷 다 벗고 봐요. 알몸으로. 알몸 검사하면서 문신 있냐고 물어봐요."
여자 수험생들은 간호장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의실에서 신체 검사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이때 학생들 중 일부는 상반신을 벗은 채 문신 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 여자 수험생 ]
"옷 갈아입는 과정에서 보셨어요."
(상의까지 탈의한 걸 본 건가요?)
"예."
[ 여자 수험생 ]
"배를 들어 봐라. 어깨 걷어 봐라."
수험생에게 속옷까지 모두 벗게 하거나 탈의 과정을 지켜본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입니다.
[ 박지웅/변호사 ]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헌법상에 보장된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병무청은 인권 존중 차원에서 징병 검사 시 알몸 검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의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사관학교는, 서너 명씩 한꺼번에 했던 알몸 검사 관행을 바꿔, 일대일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자 수험생은 간호장교 배석 없이 신체검사를 받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