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5·끝> 한국 직장 여성들 "이래서 아이 안 낳는다"

  • LV 2 제이앤정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3188
  • 2013.12.16 08:57
[서울신문]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모두 33만 6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만 2900명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 해 전체 신생아 수는 43만 300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5년보다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당 자녀 한 명 이하'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혹독한 근로조건과 장시간 근무 등으로 출산과 양육에서 소외된 대표 직장여성들에게 '내가 애를 더 안(못) 갖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외국계 시장조사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A(29)씨는 현재 임신 3개월째다. 취업 4년 차인 올해 A씨의 연봉은 4200만원으로 대기업 대리로 근무 중인 남편과 합치면 1년에 약 9000만원을 번다. 또래 여성과 비교하면 일찍 직장을 가진 데다 부부가 합산한 평균 보수도 남들보다 높은 편이어서 결혼할 때부터 주위에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면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 고민이다. 지금은 출산 후 1년간 육아휴직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업무 특성상 오래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워 조기 복귀도 고려 중이다.

더 큰 문제는 부부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패턴 때문에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는 점이다. 퇴근은 빨라야 7시 이후에나 가능하다. 특히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자정까지 야근이 반복돼 아이를 키우려면 당장 종일반 어린이집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다. 어떻게든 1년 정도는 친정에 아이를 맡길 계획이지만, 이후 육아 계획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늦게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으려면 아예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이마저도 안 되면 아이를 위해 퇴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1년 터울로 둘째를 임신한 여기자 B(33)씨는 기센 기자들 사이에서도 '용감한 여기자'로 통한다. 최근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출산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기자 일도 바쁠 텐데 대단하다', '회사가 정말 좋은 곳인가 보다'는 등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6개월의 육아휴직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느냐"고 독촉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B씨는 "변화에 가장 익숙해야 할 기자들이 정작 내부적으로는 가장 변하지 않는 독특한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출산에 관한 사회의 인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도 정작 기자 사회의 규칙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임산부의 야근은 엄연한 불법인데도 회사는 임신한 여기자의 야근을 당연시한다. 심지어 퇴근 후에 이어지는 회식에도 참석시킨다. B씨는 "유산 위험이 큰 임신 초기에도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한다"며 "임산부의 야근이 노동법에 어긋난다는 기사를 쓰면서 '정작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기자들은 업무 대부분을 컴퓨터로 처리하는데 부서나 맡은 업무에 따라 1주일에 하루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탄력근무제라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프리랜서 토익 강사로 일하는 C(32)씨는 최근 아이를 가지면서 자발적인 '백수'가 됐다. 하루 4~5시간씩 강의를 하면서 한 달에 400만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임신과 함께 모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일종의 비정규직인 탓에 C씨에게 육아휴직은 곧 해고를 의미했고, 당연히 일반 직장처럼 출산휴가나 휴직수당은 한 푼도 기대할 수 없다. C씨는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점과 학생을 가르치는 데 대한 자부심도 있었지만, 임신과 함께 생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강사 지원자도 넘치다 보니 애를 키우면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에 아이를 낳으면 당장은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도와주시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남편의 홑벌이로 5명이 함께 지내면서 지난해에 받은 주택대출까지 갚으며 생활을 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양육에 대한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마음 한편에 있었던 둘째 계획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C씨는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직장여성에게 국한된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에 사회보험 형태로 월급에서 떼어가더라도 임신했을 때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소같은사랑으로월요일이주는초여름을만끽하며정이많은사람들과잘~보내세요♥.♥
 

추천 1 비추천 0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LV 4 우주홍당무
애 낳아 키우라고 선전만 하지 말도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먼저 하면
자연 출산율이 증가할 텐데.............
LV 5 윙크77
실질적인 제도가 뒷바침 되야 될텐데...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2642 김준호·김지민, 드디어 부부 된다... '하객만 1200명' 초호화 결혼식 (2) LV 2 비타민소금 07-13 427
22641 [속보] 전국 폭염경보 모두 해제 LV 2 아메리카노… 07-13 379
22640 부천 고속도로서 오토바이 타던 30대 2명 사상 LV 2 아메리카노… 07-13 433
22639 경찰청 "내일부터 전국 음주운전 특별단속 실시" LV 2 아메리카노… 07-13 407
22638 청년층 국민연금 가입기간 늘릴 대책시급 LV 2 파파라티 07-11 372
22637 한강 수영장서 유아 사망,, 주변에 안전요원·CCTV 없어 (1) LV 2 파파라티 07-11 437
22636 제헌절 다시 쉬게 될까? 15년만의 공휴일 부활 가능성 LV 2 파파라티 07-11 377
22635 폭염 속 숨진 23세 근로자의 쓸쓸한 장례식....근황.jpg LV 2 파파라티 07-11 481
22634 광주 일곡동 주차타워서 주행 중 택시 추락 LV 2 파파라티 07-11 372
22633 오늘 실시간 원주 길거리 LV 2 파파라티 07-11 379
22632 드라마 '내부자들' 제작 연기… 송강호 하차 LV 2 파파라티 07-11 374
22631 F1 더 무비 100만 돌파 LV 20 서브스턴스 07-09 457
22630 2025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 LV 20 서브스턴스 07-09 398
22629 어제 13층 건물 추락 3명 덮친 여성 치료도중 끝내 사망 LV 2 망고시루 07-08 457
22628 [단독] 이시영 전남편, 이혼 임신 입장…"처음은 반대, 책임 다하겠다" LV 2 망고시루 07-08 488
22627 "첫 출근이었는데"... 폭염에 앉은 채로 사망한 20대 외국인 노동자 LV 2 망고시루 07-08 466
22626 층간소음 항의했다고 끓는 식용유 끼얹어…피해자 측 전신화상 사진 공개 LV 2 망고시루 07-08 415
22625 [속보] 광명·파주 기온 40도 기록 LV 2 망고시루 07-08 398
22624 유튜버 '지령'에 몰려가 집단 괴롭힘···사이버 광신도의 실체 LV 2 망고시루 07-08 394
22623 광양 계곡서 다이빙 20대, 돌에 머리 부딪쳐 하반신 마비 LV 3 피곤하다피… 07-07 389
22622 살인적인 폭염에 40대 등산객 사망... LV 3 피곤하다피… 07-07 433
22621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 삭감...jpg LV 3 피곤하다피… 07-07 378
22620 [단독]"용돈 안 준다" 칼 들고 부모 찾아간 40대...시민 신고로 체포 LV 3 피곤하다피… 07-07 352
22619 속보] 내란특검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 유출...중대한 범죄 행위" LV 3 피곤하다피… 07-07 375
22618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 100만 LV 20 서브스턴스 07-06 360
22617 "엄마·아빠 가게 잠깐 나갔다 올게"…돌봄 사각지대 남겨진 어린자매 참변 LV 2 아메리카노… 07-04 429
22616 [속보] 중학생 제자 술 먹이고 나체 촬영·성 착취물 만든 60대 학원장, 징역 6년 LV 2 아메리카노… 07-04 513
22615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소래터널서 차량 화재…'대응 1단계' 발령 LV 2 아메리카노… 07-04 404
22614 [속보] SKT, 7월14일까지 해지 고객에 위약금 면제 LV 2 아메리카노… 07-04 380
22613 "충주시 6급 공무원, 미성년자 9번 성폭행"…마주친 母도 다쳤다 (1) LV 4 조이준 07-03 472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