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오디오 시장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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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 2016.02.24 07:33

MP3 이어 가정용 오디오 위협 LG,뱅앤올룹슨 이어폰 내놔.. G5엔 명품 사운드 부품 장착 HP는 아예 'B&O' 로고 새겨 레노버도 뒷면엔 '돌비' 로고.. 영화관처럼 입체적 음향 효과 

 

뱅앤올룹슨·하만카돈·돌비…. 이름만으로도 오디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세계적인 음향기기 업체이다. 이들의 첨단 음향기술이 최근 속속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화 통화 못지않게 음악·동영상 감상, 게임을 스마트폰의 주(主) 기능처럼 활용하며 '음향(音響)'을 중시하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名品) 음향업체와의 협업으로 스마트폰은 '고급 음향기기' 뺨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용 MP3플레이어 시장을 잠식한 데 이어 이젠 가정용 오디오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 고급 음향 기기가 된 스마트폰

22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LG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G5'를 공개하는 무대엔 조준호 사장과 함께, 덴마크의 고급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의 스테판 페르손 COO(최고운영책임자)가 함께 올랐다.

LG전자는 이날 음악 마니아들을 설레게 할 만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G5는 스마트폰 하단부를 떼낸 뒤,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오디오 부품을 그 자리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란 이 부품을 조립하면, G5는 명품 사운드 기기가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보통의 음악을 원음(原音)에 가까운 음질로 높여주는 기능이 탑재돼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스마트폰용 이어폰도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들었다.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는 미국의 음향기기 업체 '하만카돈'과 기술 제휴해, 이 회사의 최상위 사운드 등급인 '하만카돈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LG전자 조준호 사장은 "스마트폰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간 컴퓨터·태블릿PC에 주력해왔던 HP(휴렛팩커드)는 이번 MWC에서 이례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엘리트 X3'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한 HP는 뱅앤올룹슨과 제휴해 오디오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폰의 스피커 음질을 높이고 음성통화나 화상회의 중 주위에서 들리는 소음을 낮춰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제품 전면(前面)에는 HP 로고 대신 뱅앤올룹슨의 로고인 'B&O'를 새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중국 레노버도 MWC에 선보인 스마트폰 '바이브 K5 플러스' 뒷면에 음향업체 '돌비'(Dolby)의 로고를 새겼다. 멀티미디어 특화 기기를 표방하는 이 제품에는 돌비의 '애트모스(atmos)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영화관에 주로 적용되는 것으로 전후좌우 360도 방향에서 입체적인 음향 효과를 내준다. 레노버 측은 "제품 뒷면에 스피커를 2개 탑재해 사용자가 깨끗하고 명확한 사운드로 영화, 게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팬택·HTC·ZTE·노키아 등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돌비의 음향기술을 제품에 탑재한 상태다.

 

◇ 음향기기 업체도 모바일로 확장

제휴를 넘어 아예 IT 기업이 음향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다. 애플은 2014년 '닥터드레' 헤드폰으로 유명한 오디오 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애플 신제품에는 음향 기술이 더욱 보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도 2014년 MP3플레이어 업체 아이리버를 인수해 100만원이 넘는 고급형 오디오 기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음향업체의 교류가 확대되는 것은 두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과거엔 레코드판을 재생하는 턴테이블, 휴대용 MP3플레이어, 가정용 오디오 등 다양한 음향기기가 고르게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일부 음악 마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사람들의 관심사도 '음악 재생기' 자체보다는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쓸 무선 스피커나 헤드셋에 집중되고 있다. 음향기기 업체로선 모바일 업체와 손잡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의 보급형 브랜드 'B&O 플레이' 부문을 맡고 있는 헨릭 로렌슨 대표는 "그간 쌓아온 경험을 모바일로 확장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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