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쓰다 보면 늘 부족…'데이터'와 '배터리'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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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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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에 이어 LTE-A, 광대역 LTE가 상용화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늘었죠. 동계 올림픽이 한창인 요즘에는 올림픽 생중계와 하이라이트를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N-스크린 서비스들이 나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많은 IT 이용자들이 꿈꿔온대로 스마트폰으로 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은 차근차근 현실로 이뤄져 왔습니다.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 데이터의 '양'과 스마트폰의 '배터리'입니다.

지금 모바일 데이터 값,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LTE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가입자들도 무료 음성통화를 많이 받기 위해 고가요금제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다 쓰지도 못할 데이터까지 묶어서 구매한다는 거죠.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이용자당 평균매출액(ARPU)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동통신 3사의 발표 자료를 보면 2013년 말 기준으로 이용자 평균매출액을 보면  SK텔레콤은 35,650원, LG유플러스는 35,388원, KT는 32,160원입니다. LTE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2012년 말과 비교하면 모두 2천 원 이상씩 올랐습니다.)

데이터를 한도만큼 다 쓰지 못하는 이용자가 태반인 상황에서, 사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쓴 만큼' 데이터 비용을 정산해서 내거나(종량제), 아니면 요금제에 따라 기본 제공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의 비중을 다변화해서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 패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선택형 요금제)입니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들은 이제서야 이런 방향으로 느릿느릿 나아가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아깝긴 해도 무료 음성통화가 필요하니 일단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의 일종의 '체념'에 기대 시간을 벌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비싼 요금을 낸 데이터를 한 달이 지났다고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일이겠죠. 불만을 잠재우고, 이용자 나름대로 데이터를 '합리적'으로 쓰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방법들이 그래서 많이 나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 공유' 요금제입니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등을 함께 쓰는 사람들을 위해 같이 쓰는 스마트 기기를 묶어 데이터를 함께 쓰도록 하는 겁니다. 발상은 좋지만 통신사별로 등록할 수 있는 기기 대수와 종류에 한계가 있고, 명의를 일일이 통일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선물하기'가 유명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기가 쓰고 남은 데이터를 100메가바이트 단위로 선물하도록 한 겁니다. 지난해 2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물론 잘 쓰면 남는 데이터를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폭력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경우 데이터를 받을 수만 있게 하고 줄 수는 없도록 하고 있지만, 부모 명의의 스마트폰을 자녀가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른바 '데이터 셔틀'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KT가 다 쓰지 못한 데이터를 다음 달로 넘기는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요금제의 경우 가상재화인 '알'의 형태로 최대 15만 점이 될 때까지 무제한 이월이 가능합니다. 다른 사람과 주고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셔틀'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단 일반인은 요금제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무제한이 아니라 다음 달로만 이월이 가능해 운영의 '묘'를 살리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용자 스스로 자기의 데이터 사용 패턴이나 기기를 감안해서 앞서 말씀드린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면 데이터를 '알뜰히' 쓰는 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쓸 데이터가 많이 남아도 늘 안심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바로 '배터리' 때문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배터리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예전에 많이 쓰던 니켈 계열(니켈-수소나 니켈-카드뮴) 배터리와 달리 이른바 '메모리 효과'는 없습니다. 즉 완전 충전한 뒤 완전 방전될 때까지 사용해야 오래 쓴다는 속설에서 벗어나 있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충전해서 쓰면 되는데요, 대략 500회 정도 충전해서 쓰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빠르면 1년 반에서 보통 2년 정도 되니까 배터리팩 2개 정도 있으면 다음 스마트폰으로 바꿀 때까지 그럭저럭 버티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보유 기간을 둘로 나누어 전반부는 비교적 여유가 있어도 후반부가 되면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배터리때문에 밖에 나갈 때부터 노심초사하게 되죠. 그래서 아예 충전기와 케이블까지 가방에 넣어서 다니는 분들도 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추가 배터리팩을 사서 만일에 대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충전케이블 '빨대'그러다보니, 이런 제품도 나왔습니다. 케이블 하나인데요, 한 쪽으로는 전기를 뽑아내 다른 쪽으로 보내주는 겁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전기를 '주는 쪽'과 '받는 쪽'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도, 전원장치도 없는 야외에서, 도저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없을 때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서 급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다만 주는 쪽은 그만큼의 배터리 손실을 감안해야 하니 상당히 '극적'인, 또는 '헌신적'인 충전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다 좋은데요, 이것 때문에 '배터리 셔틀'까지 나타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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