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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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 중소기업 납품기한 연장 외면한 대기업 '배려가 없다'
대기업 직원들은 급여가 높고 근무조건이나 복지 후생이 좋은데다 황금연휴까지 누리지만 황금연휴를 앞둔 중소기업 직원들은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충북 진천의 박스 포장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김 모씨는 "거래처의 일정에 맞춰주기 위해 연휴 기간 내내 근무해야 할 실정"이라며 "쉬고 쉽지만 거래처의 요구에 따라 휴일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청주산업단지의 중견 제조업체 이 모 부장은 "5월 2일, 4일 쉬는 대신에 5월 20일과 27일 토요일에 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납품에 맞추기위해 제품 생산을 쉴 수는 없지만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미리 근무를 하고 5월 2일과 4일 쉬는 맞바꾸기 전략을 택했다"고 밝혔다.
인크루트가 최근 '5월 황금연휴 직장인 휴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도 5월 첫째주 '3일간 휴무(1·3·5일)'라는 답변이 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일간 휴무'는 16%로 조사됐다. '전혀 휴무가 없다'는 응답도 14%을 기록했다.
'휴무가 없다'는 답변은 중소기업(60%), 중견기업(11%), 대기업(8%), 공공기관(5%) 순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장명준 조사연구과장은 "대기업이나 원청기업이 납품기한을 5월 10일로 맞추라는 등 중소기업이 연휴를 쉴 수 없게 주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이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 과장은 "5월 황금연휴를 활용해 내수를 진작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원청기업이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대기업이 받는 연휴에 맞춰서 중소기업들도 같이 연휴를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어린이날 황금연휴때 백화점 매출은 16%가 늘고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은 5%, 고속버스 탑승객은 18%, 야구장 입장객은 44% 늘었다.
하지만 해마다 황금연휴가 발생해도 그렇듯이 말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슬로건 속에서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게는 길어진 이번 5월 황금연휴 역시 '그림의 떡'이고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