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7년'..눈물의 용산 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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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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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프레시안 출처]'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힘차게 출발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출범 6년 만에 파산 했다.
31조 원 규모의 개발 사업이 59억 원의 이자 비용을 막지 못해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개발 사업의 중심인 코레일이 15일 서울시와 코레일의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서울시도 이에 적극 화답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넘어야 할 난관은 한둘이 아니다.
당장은 이번 개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생활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서부이촌동은 개발 대상 포함 여부를 두고 6년 동안 지난한 갈등에 시달렸다.
 
이 난관을 넘어서더라도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개발이 가능할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급랭하는 부동산 경기로 인해 코레일이 당초 그린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없으리라는 지적이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코레일 부지 개발 사업에 서부이촌동을 편입시켜 통합 개발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은 시작됐다. 이주 대책 기준일인 2007년 8월 30일부로 자신의 집을 팔 수도 없게 됐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 이미 들어간 돈만 4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주민들은 그 돈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6년 동안 재산권이 묶인 주민들의 심성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황이다. 서부이촌동 주민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이곳 2200여 가구 중 65%가 평균 3억5000만 원의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코레일에 용산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지 침을 내린 가운데 서부이촌동 주민들이 용산 개발사 업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용산 개발이 추진될 당시 거세게 반발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용산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결단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물 을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뽑아달라"며 "코레일 신임 사장 인선 작업을 바라보면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초조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촌2동 11개 구역 동의자 대책협의회는 지난 4월 17일 오 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용산개발 대책방안 제시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또 "코레일과 서울시만 믿고 재산권을 제한당한 채 6 년여를 기다려온 주민들의 고통과 분노는 지금 폭발 직전이다"며 "국토교통부가 철도 민영화 계획이 국민 적 반대에 부딪치자 용산사업 실패로 재정위기에 빠 진 코레일을 걸핏하면 들먹이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 은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용산사업이 불과 1년여 만에 청산절차를 밟게 된 것은 전적으로 개발 사업에 대한 무지와 불신 으로 가득찬 정창영 전 사장의 횡포와 독단이었던 만 큼 주민들은 정 전 사장의 경질에 기대를 걸어 왔 다"며 "4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80조원에 이르는 경 제효과가 예상되는 용산사업의 청산은 국가적 손실이 자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산 과정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1년 내내 곡기 도 끊고 술병을 달고 살던 주민 한분이 지난 5일 빚만 남긴 채 억울함을 가슴에 품고 운명을 달리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서부이촌동 주민의 더 큰 불행을 막 을 수 있는 통치력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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