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한국만 50%↑…"한국 소비자 봉"

  • LV 2 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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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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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새 초코파이 가격을 50% 올린 오리온이 정작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가격을 소폭 내리거나 3년 이상 동결해 한국 소비자를 역차별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원가 상승 부담을 한국 소비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30일 오리온 등에 따르면 '초코파이 4000'(박스)의 내수 제품 가격은 2012년 9월 이전까지 1만9456원(소비자가의 76%로 산출)이었지만 이 시점이후 2만4320원으로 25% 뛰었다. 오리온은 최근 내년 1월부터 또다시 20% 초코파이의 가격인상을 예고해 2만9184원으로 오르게 된다.

1년 6개월 새 초코파이 가격을 50%나 올리는 것으로 2011~2013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의 20배에 달하는 인상폭이다.

오리온은 2번의 가격인상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인상이 주요인"이라고 반복했다. 하지만 정작 초코파이 주원료인 코코아류 수입가격은 2011년 1kg당 6450원에서 올 9월 말 5967원으로 7.48%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인상으로 초코파이 가격을 올렸다는 것은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오리온은 특히 중국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는 2011년 이후 가격을 소폭 내리거나 동결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리온의 중국 법인인 오리온푸드 상하이법인의 '초코파이(CP) 2P' 가격은 2011년 1만210원에서 지난 9월 말 1만38원으로 1.68%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리온푸드 광저우법인도 '초코파이6P'(박스) 가격을 1만767원으로 동결하고 있다.

사실상 한국보다 매출이 많은 중국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채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만 1년6개월 새 50%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식음료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중국에서 2010년 9월 초코파이 가격을 11%올린 이후 가격 동결 정책을 쓰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매출을 더 늘려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지 못하지만 시장 성숙기인 한국에서는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더 내기위해 이중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는 초코파이 가격을 올려도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매출에 큰 지장 없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오리온이 수익성 악화를 지나치게 가격인상으로만 대처하려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해 9월 말 초코파이 가격인상에도 불구, 올 들어서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모습이다. 오리온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대비 74.9% 급락했다.

화교 출신인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한국보다 중국 시장에 더 애착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담 회장은 매년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며 현지 시장을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건립중인 중국 심양공장이나 북경2공장 등은 그가 중국 시장에 얼마나 애정이 큰 지 보여주는 대형 프로젝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동양제과 시절부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초코파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과도한 가격 인상으로 한국 소비자의 지지를 외면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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