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항상 당신의 패턴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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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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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과외하던 날이었어요.

그 날 과외 선생님은 8시에 오기로 했고

전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 때가 6시 30분 쯤이었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인터폰을 켰죠.



"누구세요?"

"OO 아, 선생님이야."



저는 평소 선생님의 한 쪽 어깨에 맨 가방과 옷차림을 보고 내 이름까지 불러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문을 열어주었죠.

저희 집이 단독아파트?

뭐 그런건데 1층에 있는 주차창과 연결된 현관에서 먼저 초인종을 눌러야 해요.

그러니까 각 집에 들어가기 전에 건물 자체에 들어오는 것도 장치가 되어있는 거죠.

그래서 일단 건물 입구 문을 열어준거에요.

그리고 저희 집은 여름엔 현관문을 연 상태에서 방충망만 닫아놓고 있어요.

선생님이라는 말에 문을 열어주고 전 재빨리 식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어요.

평소 선생님은 방충망만 닫혀 있어도 제가 나가야 같이 들어오셔서

전 빨리 현관 쪽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전 주차장까지 가봤죠.

선생님 차도 없었고 해서 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선생님께 연락을 해봤죠.

"선생님, 방금 저희 집에 오셨었어요?"

"아니, 나 8시에 가기로 했잖아~"

두둥.................................

매일 일찍 와도 9시에 오시던 아빠가

그 날따라 제가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왔을 때부터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 계셨어요.

아마 벨을 누른 누군가가 저희 집까지 왔다가 거실에 계시던 아빠를 보고 다시 돌아간 것 같아요......

저희 집이 현관 문 밖에서 보면 거실 안이 훤히 보이거든요....

저희 아파트는 워낙 이웃집이랑 가깝게 지내서 거실이 훤히 보여도 문을 그냥 열어놓는 거구요..

그 남자는 저의 이름과 과외하는 날과 제가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을 알고 있었던거죠....

나중에 다시 생각난건데....

그 남자는 인터폰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목부터 몸까지만 화면에 비추고 있었던 거죠..

제가 나갔을 때....그 남자는 절 보고 있었을까요...?

만약 아빠가 그 날도 평소처럼 밤늦게 집에 오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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