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호랑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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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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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정수리 철수마을에 있는 집현산(集賢山)엔 예로부터 호랑이가 많았었기에 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이 내려오고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집현산 보림사(寶林寺) 호랑이 전설은 그 근처의 주민들에게 실화로 여겨지며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보림사라는 절이 생기기 훨씬 이전, 집현산의 내원토굴에서 일타라는 젊은 승려가 스승인 금오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

금오 스임은 일타에게 좋은 스승이자 아버지였습니다. 하여 일타는 스승의 열반 후에도 그 가름침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겨울, 눈이 오지 않아 산이 가물어 가기 시작한 때, 일타 스님의 꿈에 금오 스님이 나타나 골짜기에 산신청을 마련해 약제로 만든 약을 바치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타 스님은 스승님이 말한대로 골짜기를 향해 산신제를 지냈습니다.


산신제를 지내자 눈이 내렸고 그렇게 5일쯤 지났을 무렵인 어느 날,  

일타 스님 앞에 갑자기 두 마리의 거대한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그 중 한 마리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로 변해서 말하기를.. 

"네가 지어준 보약을 먹고 이제야 기운을 차렸다" 

면서 

"앞으로도 계속 보약을 지어 줄 것인가" 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일타 스님은 "계속 해 올리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고 이에 호랑이 둘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일타 스님은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호랑이를 위해 산신제를 지냈는데, 

어늘 날부턴 나타나지 않는 호랑이 대신 호랑이의 발자국이 늘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1964년에 일타 스님이 열반을 든 공터에 절이 들어 섰습니다..
 
그런데 절을 짓고 있는 그 해 겨울에 절터 응달에서 구슬이 하나 발견되었고 그 옆엔 호랑이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절을 짓던 주지 스님은 전설을 생각하고는 산신령이 보배를 줬다고 하여 절의 이름을 보림사(寶林寺)라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전설을 다시 상기 시킨 일이 있었는데,

폭설이 내린 지난 1994년 겨울, 보림사 뒷편 응달진 곳에서 호랑이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입니다. 

야생 호랑이가 없는 우리 나라 현실에 비춰 주지 스님은 하도 신기해 철수 마을 주민 2명과 함께 그 발자국이 호랑이 발자국인지를 확인했고, 이튿날에는 동물원에 가서 그 발자국의 모습까지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분명한 호랑이 발자국으로 판명되었고 이듬해인 1995년 서울에서 구정을 지내기 위해 내려온 이 마을 고씨 할머니의 아들인 강씨가 토끼를 잡으러 뒷산을 오르다 다시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한 것으로 이야기는 신빙성을 더해만 갑니다.. 

호랑이 발자국만 발견됐을 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증거는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보림사 호랑이 전설에 깊은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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