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지난 1일부터 돌아오는 7일까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입니다, 일주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는데요,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무려 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는 이렇게 깜짝 놀랄 만한 규모를 자랑하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륙의 스케일 탑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대륙의 스케일이라 부를만한 일들, 어떤 게 있나요?
= 중국은 집들이 한 번에 1만 명 이상이 모이기도 합니다, 지난 2일 중국 광저우시 도심의 양지촌에서는 1만5000명이 모이는 초대형 집들이가 열렸는데요, 갓 입주를 시작한 수십 층 아파트 단지의 4000여 가구와 친지들이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광풍을 말해주듯이, 이 아파트 주민들은 여기에 입주했다는 것만으로도 가구당 재산이 17억 원 가까이 늘어났는데요, 이들의 집들이 수준도 남달랐습니다, 아파트 단지 공터에 붉은 식탁 1500개를 차려 놓고 만찬을 벌였고요, 식사 서빙을 위해 동원된 인원만 600명이나 됐습니다, 이 직원들은 오렌지색 상의를 입고 아파트 단지 6곳에 임시 가설된 6개 주방에서 나오는 음식과 음료를 쉴 새 없이 옮겼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는데요, 입구 양측에 X레이 보안 검사대를 설치해 입장객의 모든 소지품을 검사했습니다,
▶ 집들이 한 번에 1만5000명이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대륙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것, 또 뭐가 있나요?
= 중국이라면 짧은 시간에 고층 빌딩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중국 후난성 창샤에 건설된 '미니 스카이 시티'이야기인데요, 이 빌딩을 만든 건설회사는 단 19일 만에 57층 빌딩을 완성했습니다, 하루에 거의 3층씩 건축된 셈인데요, 건설사는 시멘트 블록을 미리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였습니다, 짧은 공사 기간 동안 총 1만 5000대의 대형트럭이 콘크리트 블록을 실어 날랐는데요,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면 밤낮없이 철골 빔이 높아져가는 모습과 콘크리트 블록을 기중기로 하나씩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니 스카이 시티는 총 800가구의 아파트와 40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사무실이 들어가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 하루에 3층씩 건물을 쌓아 올릴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괜찮은건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어마어마한 대륙의 스케일, 또 어떤게 있나요?
= 기업의 하루 매출 규모도 거대합니다, 11월 11일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인데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에서 하루 동안 912억 위안, 우리 돈 약 16조 4980억 원의 매출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날 알리바바는 광군제 시작 단 12분 만에 100억 위안, 우리 돈 약 1조 81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는 37분 만에 100억 위안을 넘긴 전년도 기록보다 25분이나 앞당겨진 기록이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광군제에는 4만 개 이상의 기업과 3만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600만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최근 알리바바는 온라인으로 와인 판매행사를 가졌는데 세계 50개 나라에서 가져온 무려 10만 종의 와인을 갖춰놓고 팔아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 매출의 규모도, 참여한 제품의 수도 어마어마하네요, 중국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는 것, 또 뭐가 있나요?
= 스포츠에서도 중국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탁구 종목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데요,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과 단식 등 4종목을 석권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실력이 좋은 만큼 선수도 많은데요, 중국에 등록된 탁구 선수만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00만 명에 이릅니다,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종목에 출전한 전 세계 56개국 172명의 선수 가운데 44명이 중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건 중국 대표팀으로 선발되기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워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은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 귀화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등록 선수만 3000만 명에 달한다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겠군요, 중국의 엄청난 스케일, 하나만 더 볼까요?
= 중국은 탈세 규모도 천문학적입니다, 지난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유령회사의 서류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최고 권력자들의 가족들도 대거 연루돼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아시아 최대 IT기업 '텐센트' 설립자 등 16명의 중국 갑부도 유령회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들 중국 부자들이 설립한 유령회사는 모두 10만 개가량이었고, 지난 2000년 이후 유령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빠져나간 돈이 무려 4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가 중국과 홍콩에서 지난해 약 1만6300개 역외회사를 관리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는 전체 고객의 29%에 달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 4000조원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큰 돈인지 감도 안 오네요, 오늘은 중국의 스케일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만큼 중국에서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일이 참 많이 벌어지는데요, 우리 관광 산업 경기가 중국 유커 숫자에 좌우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엄청난 스케일은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륙의 스케일을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행보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위한 준비는 미리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